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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질감이 다른 액션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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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한 밤 중에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 누명을 쓰고 쫓기던 여훈 (류승룡)은 교통사고로 병원에 긴급 후송된다. 여훈의 담당의사 태준 (이진욱)은 그 날 이후 갑작스런 괴한의 습격을 받게 되고,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병원에서 여훈을 빼돌려 위험한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사건의 음모를 직감한 여형사 영주(김성령)와 범인 검거율 100 %인 광역수사대 송반장(유준상)이 새롭게 사건에 개입하게 되는데..

살인용의자 여훈! 그와 동행하는 공범자 태준!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들을 쫓는 두 명의 추격자!

36시간의 숨막히는 추격! 쫓는 자도 쫓기는 자도 모두 표적이다!

아래는 스포일러 포함.



폭우가 쏟아지는 야심한 밤에 총격을 입고 괴한들에게 쫓기다 차 사고를 당해 실신한 채 입원하게 된 여훈. 그는 살인용의자로 지명수배를 받은 상황. 담당의사 태준은 한 통화의 전화를 받는다. 그를 병원에서 빼내오라고. 그러지 않으면 납치한 태준의 아내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태준은 형사들의 보호망을 피해 여훈을 빼돌려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된다. 관할 구역 형사들이 여훈을 잡기 위해서 수사망을 좁혀가는 가운데, 광역수사대 송반장이 새롭게 사건에 개입해 지휘권을 넘겨 받는다. 여훈과 한패가 된 태준은 괴한의 추격과 습격을 피해가며 서서히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지만, 틱장애를 앓던 납치범이 아내를 넘겨주면서 송반장이 전면에 부상한다. 이때부터 쫓고 쫓기는 자, 여훈과 송반장의 대결로 압축된다. 과연 표적은 누구였을까.

- 다소 복고풍의 액션스릴러 '표적', 간략하게 몰아치는 맛은 있지만..

프랑스 액션영화 <포인트 블랭크>(2010)의 원안을 따와 재구성한 영화 <표적>은 살인용의자가 돼 쫓기는 남자, 그 남자를 쫓는 정체모를 괴한의 남자들, 그리고 이들을 쫓는 형사들과, 운 나쁘게 사이에 무고하게 끼어든 소시민까지, 익숙하게 세팅되고 전사되는 범죄 스릴러 장르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다수의 인물들이 각기 맡은 역할에 충실하게 배치되고 활약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스릴러의 장기이자 미덕인 몰아붙이는 스피드한 전개로 나름의 몰입감을 준다. 초중반까지 이런 거침없는 리듬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기시감이 들면서도 재미를 충족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이유다.

'7번방의 선물' 바보아빠 이용구로 천만을 찍고 '광해'로 존재감을 드러낸 류승룡이 이번엔 '중년액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데 나섰다. 기존에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스릴러 <아저씨><용의자>처럼 액션의 질감은 사실 세련되지 못하다. 소소한건 아니지만 거친 타격 위주의 액션 스타일을 추구한다. 둔탁하면서도 세세하지 않게 총격과 육박전을 벌이는 식이다. 웰메이드라 할 순 없어도 류승룡표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과 노력한(?) 흔적에 대해선 괜찮다 할 수 있다. 여기에 형사반장으로 나온 김성령의 색다른 변신은 짧았지만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틱장애를 앓은 납치범을 선보인 진구의 특별한(?) 연기도 볼만. 아내가 납치돼 내내 멘붕에 빠진 의사 태준 역 이진욱 또한 무력한 소시민을 잘 보여주었다. 그런데 광역수사대 송반장으로 나선 유준상은 꽤 아쉬움이 남는다.

극의 반전을 노린 안타고니스트로서 그의 존재감은 극성을 잘 드러내기 보다는 기능적으로만 활용됐다. 중반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순간, 영화는 때꾼해지고 긴박감이 확 줄어든다. '넝쿨당' 국민남편 별칭을 얻고 유하게 사람 좋은 장난기 가득한 유준상이 연기 변신을 꾀하듯 냉혈한의 비리형사로 나선 색다른 모습은 이질감을 안긴다. 표정만 악독해져는 안 된다. 그 인물에 빙의돼 미친 포스를 풍기며 살인용의자와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데, 연기에만 매몰된 느낌이다. 보는 내내, 저 역을 박성웅이 했다면 분명히 달라졌을 텐데 몇 번을 곱씹게 만든다. 물론 일상성을 강조하고 리얼리티를 부여한 측면은 있으나, 오로지 돈 때문에 극악한 범죄의 당위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중반 이후 송반장의 정체가 드러난 순간, 표적은 힘이 빠진 액션스릴러가 되버렸다.

전반적으로 치밀한 스토리와 확고하고 생생한 캐릭터, 감성마저 아우른 감각적인 느와르로 보기엔 부족한 '표적'이다. 기존에 그런 트렌디를 거부한 듯, 다른 결로써 최근 액션영화 기류에서 벗어난 복고적인 느낌의 킬링타임용으로 접근하면 볼만하다. 90 여분의 다소 짧은 러닝타임이 말해주듯, 그만큼 이들의 추격전은 둔탁하면서도 간략하게 펼쳐진 것이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6547&mid=23412#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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