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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인물들 사연만 풀다 지친 정유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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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寅時) 정각(오전 3시)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정조 1년,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며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정조(현빈). 정조가 가장 신임하는 신하 상책(정재영)은 그의 곁을 밤낮으로 그림자처럼 지킨다.

인시(寅時) 반각(오전 4시)
날이 밝아오자 할마마마 정순왕후에게 아침 문안인사를 위해 대왕대비전으로 향하는 정조. 왕의 호위를 담당하는 금위영 대장 홍국영(박성웅)과 상책이 그의 뒤를 따른다.

묘시(卯時) 정각(오전 5시)
‘주상이 다치면 내가 강녕하지 않아요’. 노론 최고의 수장인 정순왕후(한지민)는 넌지시 자신의 야심을 밝히며 정조에게 경고한다.

묘시(卯時) 반각(오전 6시)
정조의 처소 존현각에는 세답방 나인 월혜(정은채)가 의복을 수거하기 위해 다녀가고,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김성령)이 찾아와 ‘지난 밤 꿈자리가 흉했다’며 아들의 안위를 걱정한다.

진시(辰時) 육각(오전 8시 30분)
한편 궐 밖, 조선 최고의 실력을 지닌 살수(조정석)는 오늘 밤 왕의 목을 따오라는 광백(조재현)의 암살 의뢰를 받게 되는데…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의 24시가 시작된다!



정유역변이란?

정유역변은 1777년 정유년에 있었던 반역 사건을 일컫는다. '정조 시해 미수사건'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아버지 홍지해를 귀양 보낸 정조에게 불만을 가진 홍상범 등이 주축이 되어 사도세자의 서자인 은전군 이찬을 추대하려고 했다는 역모 사건이다. 정유년 7월 28일 밤 11시 무렵 정조가 있던 경희궁 존현각에 자객이 침입한 흔적이 발견됐다. 정조는 바로 금위대장 홍국영을 불러 대궐을 수색하게 했고 자객이 지붕 위까지 침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이후 정조는 거처를 경희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겼다. 이후 정조는 범인을 잡는 데 소극적인 우포도대장 이주국을 파면하고 구선복을 책임자로 임명했다. 구선복은 8월 9일 밤 임금을 암살하기 위해 서쪽 담장을 넘던 범인을 붙잡았다. 이 사건으로 암살을 주도한 홍상범은 시체를 거리에서 찢어 죽이는 책형을 당했으며 연루된 인물들 역시 모두 사형됐다.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한 '역린', 너희들이 원하는 세상이 바로 이것이드냐?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 느지막히 해병대를 자원해 불현듯 떠났던 그 남자 '현빈'이 돌아와 선택한 첫 사극영화 '역린'. 드디어 30일 개봉날에 베일을 벗었다. 이미 많이 알려졌다시피, 역린은 정조의 즉위 1년째 실제 벌어졌던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한 팩션영화다. 역사적 사건 정유역변과 픽션을 가미시켜 그린 사극인 것. 여기서 픽션은 정조를 죽이려 모여든 사람들에게 의해서 구성된다. 살수 역할에 조정석과 그를 키워낸 광택 할배 조재현, 정조를 지근해서 보필하는 내관 상책 정재영과 세탁방 나인 정은채. 이들이 픽션으로 첨가된 인물들이다. 팩트로써는 정순왕후 한지민과 혜경궁 홍씨 김성령, 금위대장 홍국영과 군권을 장악한 구선복, 그리고 주인공 정조 역할의 현빈까지, 그렇게 역린은 인물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푼다.

특히 픽션으로 첨가된 인물들의 과거 사연과 상황을 보여주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해, 전반적으로 지치고 전개가 느리다. 살수인 조정석은 유년시절 어떤 고초를 겪고 살수가 됐는지, 아이들 장사하는 광택은 어떤 놈이었는지, 내관 상책은 어쩌다 내시가 돼서 왕을 모시게 됐는지, 세탁방 나인은 어쩌다 궁에 들어와 살수랑 사랑에 빠지게 됐는지, 인물들 과거 전사에서 계속 맴돈다. 하루 동안에 벌어진 역모사건을 향해 달려가면서, 그만큼 이들의 과거를 보여주는 데 급급해 리듬감이 깨지고 몰입을 방해하며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마지막 20여분 활극으로 기능한 그 액션 장면을 보기 위한 전초전이 너무 긴 결과인 셈이다. 정중미를 강조하며 근엄한 사극의 모양새를 띄지만, 대중적으로 흡수하기엔 '관상'의 그것과 분명 다르다. '다모'와 '더 킹 투 하트' 드라마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의 첫 영화 데뷔작으로서 많은 걸 담아내려다 과잉의 흔적만 남겨버렸다. 용의 목에 꺼꾸로 난 비늘이라는 뜻의 '역린'은 그렇게 정조를 다루었던 드라마나 영화들 사이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진 못한 것이다. 정조가 꿈꾼 세상과 다르게 말이다.





현빈이 보여준 젊은 군주 정조는 분명 볼거리다. 앞모습 보다는 옆모습, 그리고 등근육이 섹시한 정조 이산.
특히 편전을 쏠 때 모습은 그가 바로 '최종병기 활'이었다. 박해일 저리가라는.. ㅎ



할마마마 왜 그러십니까?
전하 강녕하셔야 되요. 그러면 제가 골치가 아파요. 다치치 마세요. 그냥 푹 주무세요.

노론 막후정치의 큰 손 정순왕후는 알다시피 15살에 영조의 계비가 된 여자다. 한지민은 그 색깔을 농염하게
잘 보여주었으나, 느낌이 어째 '조선명탐정'의 그것과 다르지 않더라. 차라리 플랜맨이 더 잘 어울린다는..



세탁방 나인 정은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참 인상깊게 봤던 처자인데.. 한복이 정말 어울리게 예뻤다.



세손 시절의 산을 지키고, 정조 집권 초 4년 동안 실세를 누렸던 근위대장 홍국영.
역시 박성웅표 액션이 들어간다. '찌라시'에서 보여준 그런 식의 액션. 그 통에 정재영만 죽어놨다.



내관 상책을 맡은 정재영은 사연 있는 내관으로 이 영화에서 반전을 선사한다.
그러나 다 예상이 가능하며, 그는 정조랑 브로맨스 사이와 같다. 왕을 지키려다 산화하듯이 말이다.

그외 살수를 키운 할배 광택 역에 조재현. 아니 정도전이 이렇게 나오니 참 매칭이 안 되더라.
그리고 '건개'의 납뜩이와 관상의 까불이를 잊어달라며 무게잡는 살수로 나왔지만.. 어째 포스가..
마지막에 정조를 향해 칼을 겨눈 씬에서 다들 웃더라. 팔이 짧아서 닿지 않았어. 우씨.. ㅋ



이런 인물들 말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본 역사적 인물 구선복 장군.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송영창의 능글맞은 연기가 압권이더라. 정도전의 이인임과 다른 느낌이랄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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