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드가 뚫렸다! 아무도 믿지 마라!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 이후 닉 퓨리, 블랙 위도우 나타샤(스칼렛 요한슨)와 함께 쉴드의 멤버로 현대 생활에 적응해 살아가는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어느 날, 죽은 줄 알았던 친구 버키(세바스찬 스탠)가 적 윈터 솔져가 되어 돌아오고, 어벤져스를 향한 최악의 위기가 시작된다. (아래는 스포와 쿠키 포함)
1. 캡틴의 진화된 활약상 : 3년 전 <퍼스트 어벤져>(2011) 이름으로 개봉했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2편이 비로소 본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이름하여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이하 '캡틴2')다. 1편이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라면 2편은 본격적인 활약상에 초점을 맞춘다. 전편에서 '슈퍼솔져' 프로그램으로 환골탈퇴해 미국을 수호하는 영웅이 된 캡틴 스티브. 숙적 레드스컬이 포털을 여는 바람에 북극의 빙하에 추락해 아주 깊은 숙면에 들다가 쉴드에 구조되고 닉 퓨리의 제안으로 어벤져스의 일원이 되었다. 캡틴2는 로키의 막장짓으로 어벤져스 영웅들이 뉴욕에서 한바탕 난장판을 벌였던 2년 후의 이야기다. 그런데 캡틴은 그 이름만큼이나 화려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어벤져스 드림팀에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방패 하나 들고 이러 저리 뛰며 육박전만 해대는, 괴력의 헐크나 신의 영역 토르, 하이테크놀러지 강철슈트 아이언맨에 미치지 못하는 전투력으로 처지는 멤버 중 하나였기 때문. 이번 2편은 그런 쩌리(?) 느낌의 캡틴을 한단계 끌어올리며, 좀더 고난도의 강력한 액션과 개별 시리즈로도 충분히 드라마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업그레이 된 캡틴이라 불릴 만하다.
2. 쉴드의 위기와 '어벤져스2' 전초전 : 마블이 구축한 슈퍼히어로물 시리즈는 이번 '캡틴2'를 통해서 액션은 물론 '정치적 스릴러'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이것은 어벤져스의 본부이자 국제평화유지기구인 '쉴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표출된다. 지금껏 표피적으로만 보였던 쉴드가 민낯을 공개하고, 내부의 첩자로 조직이 와해되는 과정에서 리더인 닉 퓨리가 적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몰리고, 이에 캡틴이 블랙위도우와 팔콘 등과 협심해 맞서 싸운다는 전형적인 플롯으로 전개된다. 단순해 보이지만 스토리는 얽히듯 탄탄해 액션에 못지 않은 이야기성을 드러내며 첩보물의 양상을 띄기도 한다. 세계 장악이 목표인 히드라의 야심 때문에 쉴드의 위기라는 '드라마'가 얹혀지면서 캡틴의 진화된 활약상은 자연스럽게 도출된 것. 이번에도 변함없이 열심히 뛰는 육탄전이 다지만, 그 강도는 한층 세고 액션의 질감이 세련되게 둔탁하고 묵직하다. 과거 죽은 줄 알았던 절친 비키가 최강의 적수 '윈터 솔져'로 돌아온 한판 대결은 그렇게 펼쳐진 것이다.
이미 소개가 많이 됐듯이, 캡틴2는 어벤져스2를 위한 1.5버전의 영화다. 내년 5월에 개봉 예정인, 당장 30일부터 보름간 서울의 주요 다리와 도로를 통제해서 찍는다는 그 어벤져스2를 위한 가교이자 전초전인 셈이다. 이름 그대로 캡틴에 걸맞은 명성을 주기 위해서 '캡틴2'는 그만의 활약과 부상에 초점을 맞춘 격이다. 계급을 안고 달렸던 폭주기관차 <설국열차>에서 송강호에게 "냉궁민수"로 회자되며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크리스 에반스'가, 이젠 어벤져스의 진정한 캡틴으로 거듭나 활약할 수 있을지, 관객들에게 지켜봐 달라는 일종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번 편을 통해서 자격은 충분히 부여됐고 남은 건, 그만의 리더쉽으로 무장한 엣지있는 방패짓이다. 아이언맨 로다주가 따를지는 의문이지만서도.. ㅎ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6327&mid=22794#tab
ps : 마블사는 영화가 끝나고 꼭 엔딩 크레딧 뒤에 쿠키맛을 봐야 제맛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두 편이나 나왔다. 하나는 어벤져스2'인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연결되는 장면이다. 어느 지하실험실에 포로로 잡힌 두 캐릭터. 마치 초자연적인 느낌으로 괴상하다. 한 여자는 엘리자베스 올슨이던데 신비롭기까지.. 이들이 강적이 될지 멤버들 긴장타야 할 듯 싶다. 또 하나는 크레딧이 다 끝나고 난 뒤, 윈터솔져가 캡틴의 박물관에서 자신을 보는 장면. 내가 정말 저랬단 말인가. 난 누구인가?!
캡, 나 좀 섹시하지 않아? (스칼렛 요한슨 매력은 아직 죽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피부가 좀 까칠..)
정신차려 나타샤, 지금 이럴 때야. 어서 여기 인질을 구하고 나가야 돼. 누가 모르남..
쉴드의 최고 권력자 피어스 앞에 선 닉 퓨리. 형, 요즈음 쉴드 분위기가 심삼치 않아서 걱정이야.
자슥, 니가 예민해진거야. 내가 다 알아서 하지. 넌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 (로버트 레드포드옹 반가워요.)
니들이 날 용의자로 몰고 잡으려고 그래. 이런 썩을 넘들. 나.. 캡틴이라고.. 신발놈들아.
다크 나이트 조커가 마스크를 쓰면 윈터솔져가 될까. 나, 캡틴을 죽이러 왔는데, 그깟 방패로 날..
금속 팔을 가진 냉혹한 암살자는 쉴드를 타겟으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테러의 진수를 보여준다.
히드라를 앞세운 이들로 쉴드의 본거지는 위험에 처해지고, 뉴욕 전투 때처럼 쑥대밭이 되기 일보 직전..
우리의 캡틴, 과거의 복장으로 환복하시고 새 전우 팔콘과 함께 나선다. 자, 허리업..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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