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를 잘못 발음하면 밀애가 되고, 그건 파격의 격정 멜로로 변모한다. 뭐, 한끝 차이라 따지고 보면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몰래 만난 밀회가 사랑에 빠지면 밀애가 되는 건 순식간이다. 당최 뭔 말이야?!
공식 홈페이지 : drama.jtbc.joins.com/secret
JTBC 신상 월화드라마 '밀회'가 어제(17일) 첫 방송을 탔다. 개인적으론 <인수대비>와 <궁중잔혹사 : 꽃들의 전쟁> 같은 사극류는 물론 <네 이웃의 아내>때부터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를 거쳐, 이번에 <밀회>까지 닥본하고 있다. 월화에서 역사왜곡 드라마임에도 흥행의 지존을 달리는 '기황후'에 다들 흥청망청(?) 빠져있을 때, 색다른 걸 찾아 보는 재미는 그만큼 쏠쏠하다. 지상파에서 보기 힘든, 나름의 파격 혹은 그 이상의 느낌을 견지하는 종편계의 드라마와 예능 거두(?) jtbc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이미 히트를 친 <아내의 자격>를 연출했던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밀회'는 성공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김희애)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살아온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의 음악적 교감과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
근래에 다시 뜨기 시작한 우아한 여배우의 극치 김희애와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기만의 색깔로 위치를 굳혀가는 유아인의 조합만으로도 진작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1화에선 서로 만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둘이 각자 위치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그러다 퀵배달을 하러 간 피아노 강연장에서 몰래 훔쳐보다가 재능을 알아본 혜원의 남편 소개로 둘은 그렇게 만나게 됐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피아노 연주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품격이 묻어난다. 클래식한 분위기와 함께 올드한 타입?! 제목과 포스터만으로 무언가 파격의 격정 멜로를 떠오르게 하지만, 초반부터 자극적인 방식의 눈요기를 발산하지 않는다. 선율에 몸을 맡기듯 잔잔하게 흐른다. 오히려 김희애 주변의 인물 심혜진과 김혜은의 걸걸한 모습이 도드라져 보일 정도고 여주인공 혜원은 단아함 그 자체다. 하지만 어떻게 변할지는 모를 일이다. 20년이나 차이나는 스물 살 선재가 눈 앞에 들어온다면 말이다. 밀회는 그렇게 시작을 알렸다.
조연배우들 조합도 좋은 편이다. 김희애의 동창으로 나오는 왕싸가지 안하무인 아트센터 대표 김혜은은 물론, 남편 역 박혁권은 뭔가 열등감과 중압감에 시달리는 서한음대 교수로, 김창완은 널널한 음대학장으로 나온다. 여기에 심혜진이 서한예술재단 이사장으로 나와 김용건 서한그룹 회장과 함께 막후 세력을 과시한다. 음대를 둘러싼 다소 낯선 '음악권력'의 색다른 행태는 물론, 김희애와 유아인이 나이차를 극복하는 파격적이면서 세련된 그럼에도 품격있는 멜로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이번에도 월화는 '밀회'다.
tag : 이글루스투데이, 밀회, 밀애, 유아인, 김희애, 심혜진, 김혜은, 김용건, 박혁권, 김창완, 파격멜로아니다, 품격멜로, 로맨스, 볼만하다, 밀회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