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치인이자 작가인 마이클 돕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90년 영국 BBC에서 제작, 방영된 동명 미니시리즈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정치 스릴러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 주연과 <세븐>과 <더 게임>, <패닉룸>과 <조디악> 등 스릴러 장르에 일가견 있는 '데이빗 핀처' 연출작으로 오바마가 챙겨본다는 그 미드 일명 '하오키'다. '에미상' 3관왕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화제의 작품이자, 미국 워싱턴 정계에서 펼쳐지는 권력과 야망을 보여주며 치밀한 스토리와 주연들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다수당 부총무인 상원의원 '프란시스 언더우드'의 정치적 파워게임을 보여주는 게 주요 관전포인트다. 여당의 실세로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국무장관으로 올라설 프랭크가 미끄러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교육개혁 법안을 어떻게 끌어 모으고 작전을 펼치는지, 정적 제거는 어떤 식으로 나서는지, 프랭크만의 정치적 게임을 벌인다. 폭로에 목말라 제발로 찾아온 젊은 여기자를 포섭해 기사를 만들고 배포하며 알콜과 마약중독자를 의원으로 둔갑시켜 홍보전에 열을 올린다. 그를 둘러싼 인물은 그런 식으로 포진한다. 본 미드가 돋보이는 건, 미국 특유의 정치적 코드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매회마다 프랭크가 1인칭 시점으로 독백하듯 관객들에게 상황과 심정을 전달하는 독특한 서사 방식에 있다.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듯이 1화 첫장면부터 그러하다. 늦은 저녁 동네에서 개가 차에 치여 킹킹대고 있다, 프랭크는 그곳에 가 개를 어루만지면서 말한다.
"고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지. 사람을 강하게 하는 종류의 고통, 아니면 쓸모없는 고통, 괴롭기만 하는 그런 고통이지. 난 쓸모없는 건 용납하지 않아." 그러고선 개의 목을 꺽어 그 자리에서 갈 수 있게 죽인다. 이외에도 와닿는 메시지 중에, "사람들은 약자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실패했다 일어선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 두 가지를 엮으면 아주 강력한 이야기꺼리가 될 수 있다."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는 발가벗겨진 진실만한 것도 없다." 등 주옥같은 대사들이 그의 입을 통해서 나온다.
그만큼 케빈 스페이시는 그 중심에서 제대로 영악하게 능숙한 정치인의 표리처럼 작동한다. 다만, 정치 스릴러를 지향한다 하더라도 피가 안 튀기는 드라마 타입이라서 매순간 긴장감은 팽배하지 않고 집중하지 않으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는 냉소적인 미국 정치인의 파워게임을 매회마다 흡인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갈수록 여기자 조이반스와 치정에 이르는 코드까지 가는 등, 색다른 재미를 준다.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로. 조이 역 '케이트 마라'는 <데드폴> 등 보통 2류급 여주로 나왔었는데, 의외의 발군의(?) 몸매를 자랑하며 케빈옹과 정사씬을 몇차례 선사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뉴욕 도심가와 네온사인을 빠르게 훑는 도시적 정서의 오프닝은 볼때마다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시즌1은 프랭크의 정치적 파란과 역경 같은 굴곡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이미 자리를 잡은 정치인이 그때마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조정하고 나서는지 중점을 둔다. 비열한 방식이 그만의 합리적 방식을 따른다. 그렇게 자신이 끌어들인 루소 의원이 죽는 등 위기를 맞이하지만 그에겐 이조차도 끄떡없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모든 게 정리되는 즈음에 아내와 함께 저녁 조깅길에 오르며 시즌2를 예고한다. 과연 그의 정치적 야망은 무엇일까. 혹시 권력의 정점 '프레지던트'. 케빈옹이라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정치물에서 주인공의 포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드라마인 것이다.
영화-드라마 케이블 전문 채널엔(Ch.N)은 '하오카' 시즌2를 방영 중에 있다.
정치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꼭 챙겨볼 미드 중에 하나임은 확실하다. 명불허전 '케빈'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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