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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한글창제 반대에 목숨 건 '최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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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되며 '뿌요일'을 책임지는 사극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극 전개상 과도기에 올라섰다. 지난 주 14회까지 진행되며 드디어 석규세종의 한글창제 프로젝트가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 거. 집현전 학사의 연이은 죽음 뒤에 감춰진 왕권 견제를 위한 사대부의 비밀조직 '밀본', 그 밀본의 수장 정기준이 삼봉 정도전 선생의 유지인 '밀본지서'를 내세우며, 신권 중심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세종 이도를 옥죄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도가 비밀리에 추진해온 일에 대해서 그간에 증좌를 놓고 고심 끝에, 글자를 만드는 일임을 알고 정기준은 호탕하게 웃더니, '그까것'이라며 매도해 버렸다. 의미심장한 눈빛을 띈 채..



그리고 공격에 바로 들어갔다. 자객 윤평을 스스로 자백케하고, 편지를 전달케 해 세종 이도의 글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세상에 알렸다. 백성들은 물론, 특히 사대부들은 들고 일어섰다. 특히 그 많은 집현전 학사들조차 반기를 들며 이것은 이적의 문자를 만드는 행위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난리를 쳤다. 밀본의 원로대신 혜강선생은 광화문 밖에서 석고대죄 하는 등 그 파급은 컸다. 이로써 세종 이도는 궁지에 몰렸다. 자신의 원대한 꿈과 포부가 '순삭' 당하기 직전으로, 이것은 왕권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 천년 이상을 이어져 온 중화질서에 반하는 것은 왕 조차도 위협받을 수 있는 근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우리 글자 만들기에 빠진 '석규세종'에게 반기를 들며 제대로 나선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집현적 부제학 '최만리'다. 최만리? 사실 낯선 인물은 아니다. 과거 학창시절 국사 시간에 배웠듯이, 세종대왕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를 끝까지 반대했던 인물로 익숙하기 때문이다. 더 언급하자면, 그는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고려 시대 구재학당을 일으켰던 최충의 후손이다. 그래서 경학 위주의 보수적 학풍을 견지하며 전통적 권위를 지키려는 경학파를 이끈 수장이었다. 한마디로 보수적이고 엄격한 원칙주의자적인 인물. 그래서 동료이기도 했던 대제학 정인지와는 다른 행보를 걷게 되는데.. 바로 여기 '뿌나'에서도 최만리가 직접 나서는 모양새로 글자 창제에 반기를 들며 집현전 학사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렇다. 세종실록 기록에도 보면은 최만리의 뼈속까지 우러나오는 상소문이 있을 정도로, 그는 세종이 만든 훈민정음 반포를 반대하며 목숨까지 건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위의 그 내용 요약을 보듯이, 왕에게 어디 그 따위 글자를 만들어 우릴 더욱 힘들게 하냐며, 그런 언문이야말로 영구 폐기시켜야 할 글자라 매도하고 있는 거. 그러니 당시 세종에게도 이런 최만리의 상소는 상당히 골칫거리였었다. 그렇게 애민하는 마음에 수 년을 골머리 쌓으며 만든 나의 글자를 그렇게 매도하다니.. 백성을 위해 만든 이 글자를 말이다.

하지만 최만리가 보기엔 안 그랬다. '이두'가 있지 않냐며 이도를 공격했고, 세종은 이두 또한 어렵기가 한자에 못지 않으니, 있어야 별 소용이 없다며 선을 긋는다. 그러자 최만리는 "글자란 모름지기 보기에 아름답고 깊이가 있어야 하는데 전하께서 만든 글자는 이상하고 천박하여 쓸 수가 없습니다"며 응수한다. 이에 세종은 "그것은 네가 언어학에 대해 무식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자고로 글자는 간단하고 쉬운 것이 좋은 법이다. 그래야 어느 백성이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로 치고 나온다. 그러자 최만리는 "글자가 너무 쉬우면 백성들이 국법을 쉽게 생각하여 업신여기고, 문자를 공부한 선비를 함부로 알 것입니다"로 허무맹랑한? 변론을 펼친다.

그러자 세종은 "그렇다면 너는 법을 잘 알고 지식이 풍부하니, 법을 업신여기고 여기 앉은 왕을 얕보겠구나"로 정곡을 찌르며 최만리를 물러나게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둘이 훈민정음 창제건에 대해서 설전이 오간 역사의 뒷담화가 있었다. 이렇게 최만리는 세종 이도에게 상소까지 올리며 새로운 글자 창제에 목숨을 건 반대에 나섰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 '뿌나'가 어제(23일) 15회에서 이런 최만리를 비롯, 결국 밀본이 들고 일어서 선전포고 날리며 눈길을 단박에 끌었다. 




하지만 우리의 석규세종느님께서는 그런 세력들 밀본에게"지랄하고 자빠졌네"로 화답하시며 썩소를 날리셨다. 바로 경연날까지 글자를 포기하지 않으면 광평대군을 죽이겠다는 방을 붙인 처사에 화끈하게 응수한 거. 역시 욕세종답게, '아주 지랄을 쳐드셨네요..' 모드 되시겠다. 그렇게 자신의 글자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며 반기를 드는 집현전 학사들은 물론 밀본에게 도전장을 날린 셈이다. 그러니 대신들은 움찔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이런 걸 숨기라는 정인지의 언질이 있어도, 그런 것에 아랑곳할 '석규세종'이 아니다. 그렇게 총애하던 다섯째 아들 놈이 행불자 신세로 없어져도, 그는 굳건히 자신의 입지를 지켰다.

한글창제에 반기 든 집현전 학사들과 밀본, '석규세종'은 어떻게 헤쳐 나갈까?

밀본이 광평대군을 잡아다 세종 이도를 옥죄는 방법으로 쓸려고 했지만.. 하늘을 날라댕기는 출상술의 달인 '강채윤'은 그걸 또 인터셉터해 광평을 인질로 잡는다. 그러면서 세종에게 재차 겨누었던 칼을 광평에게 돌려 내기를 한다. 이는 광평대군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글자를 포기하라고 세종에게 겁박을 한 후, 세종이 글자를 포기할 경우 광평을 죽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강채윤이 세종의 곁에서 명을 받들겠다는 것. 그런데 여기에 광평대군을 낚아챈 놈이 채윤이란 걸 안 밀본세력이 끼어들면서 오묘하게 꼬여갔다.

그러는 사이, 광평은 아비의 대업인 글자 만들기 즉 28자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다고 하자 채윤은 반신반의.. 그렇게 천자를 익힐 때는 엄청 힘들게 개고생하며 익혔는데.. 옆에 있던 소이마저, 말 없이 천을 찢어 한글을 써 보이며 "이것만 외우면 된다"고 덤덤하게 말한다. 이어 "이것만으로 한자로 쓰지 못하는 이름 욕, 세상의 바람소리 새 소리도 담을 수 있다"고 설득했고, 결국 그 한글을 가지고 반나절만에 배워 글을 쓰는 자신을 보고 놀란 채윤은, 세종의 편에 서게 되면서 다시 궁궐로 입성.. 이렇게 광평의 인질극?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일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아 보인다. 이런 한글창제 프로젝트는 이젠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다. 아직 백성들에게 직접 다가선 것은 아니지만, 중화질서에 익숙해져 있던 그 뿌리깊은 사회에 이적행위를 자처한 군주였으니, 사대부 이하 신하들의 움직임이 만만치 않게 됐다. 당장 밀본은 그 글자에 대해서 반기를 들며 광평까지 납치해 이도를 위협했었고, 집현적 학사들 조차 부제학 최만리를 중심으로 계속 '이러시면 안됩니다' 모드로 입질을 넣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젠 석규세종도 '닥치고 정치' 아니 닥치고 전면전에 돌입하게 됐다. 자신의 편으로 이젠 돌아선 강채윤을 다시 채용, 무휼과 함께 밀본 세력 잡아들이기에 앞장서게 됐고, 밀본의 정기준 또한 이런 '석규세종'에게 제대로 맞붙을 각오로 나서며, '뿌나'는 그렇게 앞으로 파고를 예상케했다.

아무튼 중반 이후, 세종 이도 쪽과 집현전 최만리쪽, 그리고 밀본 쪽..
이 삼파전은 볼만해졌다. 뭐.. 이기는 쪽이 우리 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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