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How to Steal a Dog’은 패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열네 개에 해당하는 문학상, 협회 선정 작 등 각종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룬 ‘바바라 오코너’의 가족소설이다. 국내 첫 출간은 2008년에 제목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이다. 그냥 훔치는 게 아닌, 개를 '완벽하게' 훔친 이야기는 아빠는 도망가고, 집은 사라지고, 한순간에 길거리로 나앉게 된 주인공 소녀와 엄마, 동생의 고군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작가는 ‘가난과 부서진 가족’ 혹은 ‘외롭고 소외된 청춘’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시종일관 위트와 유쾌하게 풀어내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야기 또한 긴 편은 아니다. 200여 페이지로 길지도 적지도 않게 요즈음 유행어로 "딱! 좋다"
우선 컽표지만 보더라도 재밌을 것 같고 느낌이 어떤 지 알 수 있다. 소설은 11살 소녀 ‘조지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소녀의 시선과 생각이 작중화자로 기능하며 1인칭 주인공 ‘나’로 나서며 말한다. 학교에서 절친 루앤이 자동차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나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장 수치심과 불편함이 공존하면서 학교생활과 친구들의 시선을 꺼려한 조지나는, 그럼에도 마냥 우울해하지 않고, 적당히 영리하고 순수하기도 한, 자기애적인 마인드로 어떻게든 이 생활을 버티거나 벗어나고 싶어 하는 그런 아이다. 우연찮게 개를 찾는 전단지를 보게 되면서 힌트를 얻어, 지긋지긋한 넝마주이 같은 자동차집 생활을 벗어날 길은 개를 훔치는 길이라 믿는 조지나. 500달러면 집을 사는 데 보탬이 될 거라 굳게 믿은 소녀는 엄마의 확답도 무시한 채, 스스로 개를 훔치기로 결심한다.
혼자서 하려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엄마의 귀에 안 들어가기 위해서 남동생 토비마저 끌어들이며 재기발랄한 프로젝트를 거행하게 된다. 토비와 합작해 윌리 개를 나름 완벽하게 훔치고 나서부터 이야기는 탄력을 받는다. 어느 허름하고도 스산한 빈 집 공터에 윌리를 데려다 놓고, 매일 찾아가 먹을 것을 주고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 타진해 보면서 ‘조지나’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단순히 개를 잡고 전단지가 뿌려지면 찾아다는 듯 갖다 주고서 사례금을 받을 계획에 차질이 생겨 버린 것. 정체를 알 수 없는 무키 아저씨가 불현듯 나타나 윌리 주위를 맴돌고, 윌리 원주인 카멜라 아줌마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되면서 조지아는 윌리를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한다. 그렇다면 사례금은 날라가는 것인가. 과연, 조지나는 이 위험천만한 알바를 잘 끝낼 수 있을까.
소설 ‘개훔방’은 오롯이 소녀의 시선과 의중에만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1살 조지나가 바라본 달콤 살벌한 세상의 느낌을 전달하듯, 직장 구하는 데 여념이 없는 엄마는 어떠했으며, 철부지 남동생은 어떤 녀석인지, 개주인 카멜라 아줌마를 통해선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정체불명의 무키 아저씨를 통해선 세상의 단절과 교류가 무엇인지 깨닫는 등, 소녀의 시선들은 세상의 눈처럼 기능하며 바라봤다. 물론 그 시선은 차갑거나 냉소적이 아니라, 일반적이면서 따스한 다소 엉뚱 발랄하면서도 재기 넘치게 주목을 끄는 방식이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안배에 있어서, 초중반이 소녀의 상황과 사정만을 대변했다면, 이후엔 개를 훔치고 돌려주는 과정에서 세상과의 소통을 이루고 말한다. 비로소 소녀 조지나는 잊고 지냈던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자신의 향기를 찾은 것이다.
그것이 본 소설의 심플한 이야기의 구도이자, 티가 안 나게 특색을 드러낸 장기이기도 하다. 그만큼 ‘개훔방’은 유쾌하고 위트 넘치게 한 가족의 이야기를 잘 그려냈다. 분명 집이 없고 거리로 내몰린 가족임에도, 개를 훔치게 된 소녀의 사정과 이야기를 통해서 시종일관 재기 발랄한 지점들을 놓치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가족소설의 원형처럼 어떤 감동의 강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한 소녀의 시선과 의중을 통해서 세상을 말한다. 달콤살벌한 현실도 러블리해진다. 다소 키치적인 면이 있긴 해도 세상에서 가장 재기발랄한 집구하기 프로젝트는 그렇게 완성된 것이다. 그것도 완벽하게. 하지만 완벽한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누구나 꿈 꿀 뿐. 11살 소녀 조지나도 잃어버린 꿈을 꾼 것 아닐까. 개를 훔치는 걸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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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컽표지만 보더라도 재밌을 것 같고 느낌이 어떤 지 알 수 있다. 소설은 11살 소녀 ‘조지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소녀의 시선과 생각이 작중화자로 기능하며 1인칭 주인공 ‘나’로 나서며 말한다. 학교에서 절친 루앤이 자동차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나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장 수치심과 불편함이 공존하면서 학교생활과 친구들의 시선을 꺼려한 조지나는, 그럼에도 마냥 우울해하지 않고, 적당히 영리하고 순수하기도 한, 자기애적인 마인드로 어떻게든 이 생활을 버티거나 벗어나고 싶어 하는 그런 아이다. 우연찮게 개를 찾는 전단지를 보게 되면서 힌트를 얻어, 지긋지긋한 넝마주이 같은 자동차집 생활을 벗어날 길은 개를 훔치는 길이라 믿는 조지나. 500달러면 집을 사는 데 보탬이 될 거라 굳게 믿은 소녀는 엄마의 확답도 무시한 채, 스스로 개를 훔치기로 결심한다.
혼자서 하려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엄마의 귀에 안 들어가기 위해서 남동생 토비마저 끌어들이며 재기발랄한 프로젝트를 거행하게 된다. 토비와 합작해 윌리 개를 나름 완벽하게 훔치고 나서부터 이야기는 탄력을 받는다. 어느 허름하고도 스산한 빈 집 공터에 윌리를 데려다 놓고, 매일 찾아가 먹을 것을 주고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 타진해 보면서 ‘조지나’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단순히 개를 잡고 전단지가 뿌려지면 찾아다는 듯 갖다 주고서 사례금을 받을 계획에 차질이 생겨 버린 것. 정체를 알 수 없는 무키 아저씨가 불현듯 나타나 윌리 주위를 맴돌고, 윌리 원주인 카멜라 아줌마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되면서 조지아는 윌리를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한다. 그렇다면 사례금은 날라가는 것인가. 과연, 조지나는 이 위험천만한 알바를 잘 끝낼 수 있을까.
소설 ‘개훔방’은 오롯이 소녀의 시선과 의중에만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1살 조지나가 바라본 달콤 살벌한 세상의 느낌을 전달하듯, 직장 구하는 데 여념이 없는 엄마는 어떠했으며, 철부지 남동생은 어떤 녀석인지, 개주인 카멜라 아줌마를 통해선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정체불명의 무키 아저씨를 통해선 세상의 단절과 교류가 무엇인지 깨닫는 등, 소녀의 시선들은 세상의 눈처럼 기능하며 바라봤다. 물론 그 시선은 차갑거나 냉소적이 아니라, 일반적이면서 따스한 다소 엉뚱 발랄하면서도 재기 넘치게 주목을 끄는 방식이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안배에 있어서, 초중반이 소녀의 상황과 사정만을 대변했다면, 이후엔 개를 훔치고 돌려주는 과정에서 세상과의 소통을 이루고 말한다. 비로소 소녀 조지나는 잊고 지냈던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자신의 향기를 찾은 것이다.
그것이 본 소설의 심플한 이야기의 구도이자, 티가 안 나게 특색을 드러낸 장기이기도 하다. 그만큼 ‘개훔방’은 유쾌하고 위트 넘치게 한 가족의 이야기를 잘 그려냈다. 분명 집이 없고 거리로 내몰린 가족임에도, 개를 훔치게 된 소녀의 사정과 이야기를 통해서 시종일관 재기 발랄한 지점들을 놓치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가족소설의 원형처럼 어떤 감동의 강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한 소녀의 시선과 의중을 통해서 세상을 말한다. 달콤살벌한 현실도 러블리해진다. 다소 키치적인 면이 있긴 해도 세상에서 가장 재기발랄한 집구하기 프로젝트는 그렇게 완성된 것이다. 그것도 완벽하게. 하지만 완벽한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누구나 꿈 꿀 뿐. 11살 소녀 조지나도 잃어버린 꿈을 꾼 것 아닐까. 개를 훔치는 걸 통해서 말이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놀(다산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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