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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배드 시즌1-4, 마약 같은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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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미드 '브레이킹 배드'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화학 교사 월터 화이트가 폐암 선고를 받은 후, 가난한 현실을 타파코자 또 가족의 생계비를 벌기 위해서, 고품질의 마약 생산 사업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 드라마다. 미드 '브배'의 매력은 이런 드라마와 스릴러의 적절한 조합에 있다. 드라마는 가족 구성원으로써 가장의 이야기이며, 스릴러는 그 가장이 마약을 제조해 팔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의 긴장과 재미에 있다. 2008년 시즌1을 시작으로 작년에 시즌5까지 나오다가 잠시 보류 상태. 개인적으로 이 미드를 알게 되면서 현재 시즌3까지 챙겨 보게 됐다. 한마디로 재밌다. 중간에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뭔가 몰입을 선사하는 이야기의 완급 조절이 있어 지켜보게 만든다. 처음엔 마약 제조가 캠핑카 같은 곳에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나중엔 기업형 시스템으로 나서면서 판이 갈수록 커진다. 과연 월터는 이 사업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또 그 과정에서 죽어나간 마약딜러들 처리는 잘 될 것인가. 월터와 제시는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



시즌1 : 2008년에 나온 시즌1은 의외로 이야기가 짧은 편이다. 7화로 마무리가 됐는데 우선 매 시즌이 그러하듯, 시즌1은 이야기의 서두로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처해서 마약 제조에 뛰어들게 됐는지 나온다. 폐암 선고 후, 남겨질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자신의 장기를 발휘키로 한 윌터는 동네의 마약쟁이 청년 제시와 함께 마약을 직접 제조해 판다. 그 과정에서 마약딜러 2명이 운 나쁘게 죽게 되면서 범죄에 가담하게 된 윌터와 제시. 찌질한 두 남자가 앞으로 이런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묘한 재미를 선사하는 시즌1이다. 임팩트는 크게 없으나, '브배'를 정주행 한다면 먼저 거쳐야할 이들의 이야기인 셈이다. 

시즌2 : 2009년에 나온 시즌2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죽은 딜러를 찾아나선 마약 조직의 중간보스에게 윌터와 제시가 잡히면서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 그러나 동서인 마약수사국 형사 행크가 그를 죽이면서 위기를 모면. 물론 현장에 이들이 있는 것을 모르고 지나친다. 폐암 선고 이후 가족에게 터놓고 말하면서 고뇌가 시작되고 윌터는 머리를 빡빡 민다. 한편, 핑크맨 제시는 예쁜 여친을 사귀면서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고, 캠핑차에서 본격적으로 마약을 대량생산 하려고 사막 같은 데 나갔다가 차가 고장나면서 생고생한 씬이 재밌게 그려진다.(9화) 계속 마약제조업을 하느냐 마느냐로 둘이 치고박고 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지고, 제시가 여친과 함께 뽕맞는 날 그만, 약물과다복용으로 여친이 죽게 된다. 윌터는 부인이 마약제조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혼 위기에 처하고, 패스트푸드점 사장이 본색들 드러내 파트너로 일 하자고 꼬득이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시즌2는 전체적으로 루즈한 편이다.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는 등, 이야기를 그냥 풀어놓는 식이다. 중반 이후부터가 볼만해지고 바로 시즌3의 재미로 이어진다. 

시즌3 : 2010년에 나온 시즌3는 이야기 전개가 롤러코스트를 타는 재미를 선사한다. 새로운 두 킬러가 등장해 중반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 자신의 보스 투코를 죽인 원흉이 월터라고 알고 나선 남미풍의 사촌 킬러들. 거대 마약조직 살라만카는 윌터를 찾는 데 혈안이 돼지만, 정작 투코를 죽인 이는 행크였고, 나중에 행크와 킬러의 총격전이 벌어지며 그들이 죽는다. 월터 부인은 남편과 별거에 들어가고 직장상사와 외도를 한다. 제시는 여친의 죽음 이후 멘붕 상태가 지속되는 등, 각자 따로 행동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급기야 이들의 마약제조 차량이 행크에게 들키자 이참에 아예 폐차 시켜버리고, 패스트푸드점 사장 '거스'가 제시한 마약사업에 거창하게 끼어든다. 지하실에 거대한 마약제조 실험실을 완비해 본격적으로 일에 나서고, 윌터와 제시는 이 계기로 갈라설 위기에 놓인다. 윌터는 새 파트너와 함께 일하지만, 왠지 제시가 계속 불안해 일손이 잡히질 않는다. 결국 본 사업의 파트너이자 마약조직의 보스 '거스' 프링이 애들을 시켜 제시를 죽이려 하자, 월터가 먼저 손을 써 그들의 딜러를 죽이고 자신이 없으면 아무도 마약을 제조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의 진면목은 이제부터 시작인가.

시즌3는 전작에 비해서 위기로 치닫는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부인에게 마약제조 사실이 알려지고 이혼의 위기에서 다시 합쳐지는 과정 동안 월터는 바깥 일까지 신경써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약쟁이 제시는 여친의 죽음 이후, 정신 못 차리고 방황만 계속하고, 동서인 행크는 킬러와 벌인 총격전으로 앉은뱅이 신세가 됐으며, 언제 이 일이 들통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하실에 마약제조 실험실을 제공한 거스의 존재감 앞에서 작아지는 등, '거스 대 윌터'의 대결 구도를 위한 전초전 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물론 재미는 있다. 하지만 중간에 루즈한 부분도 없지 않다. 그래도 시즌3는 시즌4의 포석이란 점에서 챙겨봐야 할 것이다.



2011년에 나온 시즌4는 아쉽게도 아직 보질 못했다. 듣기론 가장 '쩐다는' 시즌의 전언.
그래서 기대가 크다. 벌써 표지부터가 포스 좋게 월터가 작정하고 본색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아닐까.
스포일러는 사절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챙겨볼 예정.
.................

주인공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주인공 월터 화이트 역에 '브라이언 크랜스턴' 배우는 본 드라마로 제60회 에미상에서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을 타는 등 호연을 펼치고 있다. 예의 우리시대 가장의 모습을 담아낸, 그것이 다소 미국적이라 해도 가족을 챙기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디가나 다르지 않다. 불현듯 찾아온 폐암 선고 후 가족의 생계 때문에 나서게 된 당위와 화약선생의 장기를 살려 마약을 제조해 파는 범죄가 관통하는 이야기는 블랙적인 요소로, 젊은 친구와 좌충우돌하며 냉온탕을 오가는 극적인 재미는 드라마의 층위를 넓히며 시즌마다 주목을 끌고 있다. 과연 이야기가 어떻게 종결될지. 시즌5로 끝낼 것인지, 우선 달려봐야 알 것 같다.

아래는 '브배'의 사진 몇 컷을 모아봤다.







브배를 이끄는 주요 인물은 8명이다. 위에부터 윌터와 제시, 윌터 부인과 새롭게 부상한 마약조직의 보스 거스타보 '거스'. 이분 포스가 남다르게 소위 쩐다.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지만, 정색하고 무표정으로 응시할 땐 ㅎㄷㄷ.. 지구의 대정전을 다룬 재난스릴 미드 '레볼루션'에서도 톰 네빌 장군으로 나와 색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인 바 있는 배우다. 이름은 58년 개띠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포'다. 아래 좌측부터 사울 굿맨 역으로 월터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다. 이분은 블랙유머의 잔재미를 선사하는데 참 말이 많다. 그리고 옆은 동서 역에 행크로 마약수사국 형사다. 킬러들과 총격전으로 죽다 살아나며 시즌3 중반 이후 존재감이 미미해졌다. 그전까진 나름 좋았는데. 그 옆은 행크의 부인이자 월터의 제수씨. 마지막으로 눈매가 예사롭지 않게 응시하는 거스의 오른팔 경호원 할배. 이분도 포스가 만만치 않다.

아래처럼 거스가 사람 좋을 땐 이런  모습이나, 돌변할 땐 분위기가 싸해진다는 거. 월터 조심해라.. ㅎ



시즌 초반 캠핑차에서 팬티 차림에 방독면 쓰고 마약 제조할 때 보면.. 이게 '브배'의 막재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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