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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 진정 제왕이 못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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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은 그 제목의 의미처럼 드라마 제작 현장을 날것 그대로 담아내는 현실감과 풍자성으로 론칭 때부터 화제가 된 드라마였다. 그만의 아우라를 갖춘 배우 김명민이 출연하면서 화제. 전작들에 이어서 카리스마 좋게 종횡무진 활약하는 제작사 대표 '앤서니 킴'으로 열연을 펼쳤지만.. 그는 실제 제왕이 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주연배우 김명민과 신인작가 이고은 역에 정려원 때문인가? 아니다. 이 드라마에서 배우들 캐릭터나 연기 조합은 꽤 좋다. '경성의 아침'을 위해서 달리는 두 배우 최시원과 오지은의 티격태격 앙상블도 좋은 편. 하지만 이 드라마의 문제는 바로 내용 전개에 있다 할 수 있다. 무슨 미션 과제처럼 부여하듯 드라마 제작 현장의 에피소드를 전달하는 느낌으로 매회를 이끌어 오면서 시망 모드. 한마디로 결이 안 살아 있다는 게 문제?!


 


위처럼 모 커뮤니티에서도 계속 지적되어온 사항이다. '전개-위기-절정-해결'의 반복 혹은 '술수-갈등-해결'이라는 이 삼박자는 '드제'의 종특으로 전개돼 온 플롯이다. 물론 드라마라는 게, 미션을 수행하듯 갈등하는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지만, '드제'는 이런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스들(작가영입문제, 시청률경쟁, 작품표절, 톱스타 갈등, 회식 뒷풀이)을 가지고 풀어내며 소위 엮어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개돼 왔다. 그러니, 보는 이들도 루즈하고 지친다는 것. 앤서니 킴과 이고은이 고군분투해 자신들의 드라마 '경성의 아침'을 제대로 론칭시키고 그 속에서 새록 피어나는 연애까지 달려왔다지만.. 드제가 남긴 제작현장의 에피소드만이 있을 뿐이다.

엊그제 (18일) 방영된 14회에서는 드라마 세트장이 불에 타는 장면을 찍다가, 어느 나이든 단역배우가 죽을 뻔한 위기에 앤서니 킴이 구해주면서, 단역 배우의 처우와 이들의 애환을 담아내며 눈시울을 적실뻔하게 잠시 눈길을 끌었다. 이런 걸 통해서 급반성하는 톱스타 강현민과 성민아는 좀더 한발짝 나아가는 배우가 됐다는 다소 초딩스런 마인드의 설정샷.. 그러면서 밥차 전달이 발에 묶이면서 추운 겨울밤 꼭 안고 잤다는 앤서니와 이고은의 연애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제서야 이들의 밀당은 시작된다?! 그래서 연장을 한 것인가. 시청률이 그렇게 시망인데도..


제왕의 포스는 바라지도 않지만, 7%도 안되는 시청률이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10%는 넘길 줄 알았는데.. 옆방 KBS2 <학교2013>에도 무너진 수치다. 명민좌의 자존심이 구겨지는 시청률로 드라마 속 드라마 '경성의 아침'을 생각하면 웃긴 일.. 그럼에도 기획된 16부작에서 2회 연장했다는 얘기를 보면, 시청률을 떠나서 드라마 제작진들과 배우들 분위기는 좋은 듯 싶다. 그냥 우리는 우리의 길로 가겠다는 건가. 그렇다면 남은 4회 동안은 앤서니와 이고은 연애 골인만 남은건가? 물론 경성의 아침을 최고의 드라마로 만들 것임은 자명한 일.

아무튼 분위기는 좋은가 보다. 이번 대선을 맞이해서 김명민이 직접 투표 독려 인증샷까지 날렸다는 전언까지, 유명 연예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훈훈한(?) 그림들이긴 해도.. 어쨌든 개인적으로 챙겨보는 드라마의 제왕이 제왕이 되지 못한 채, 종반을 향해 달려가면서 시망 모드로 전락. 그럼에도 무언가 재미를 선사하는 드라마임엔 개인적으로 부정하고 싶진 않다. 비록 시청률의 제왕이 되긴 글렀으나, 우리시대 드라마 제작현장의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때로는 풍자하듯 까면서도 나름 닥본하게 만드는 그 묘한 매력 때문이라도.. 남은 4회도 잘 마무리 짓길 기대해 본다. 제목이 문제가 아니였을까.. 제왕 보다는 "드라마의 패왕" 좋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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