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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 넘버포 3·인플루엔자·7년의 밤, 강추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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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 얘기다. 한동안 책을 놓고 있었더니, 어느 순간 무지 읽고 싶은 욕구가 샘솟더라는.. 특히나 무척이나 추워진 올겨울에 따뜻한 이불 속에서 읽고 싶은 소설류가 그러했는데.. 사실 자의로 읽기 보다는 서평으로 의뢰받은 책들이 몇 권씩 있어 이참에 달릴 겸 간단히 소개를 해본다. 물론 이중엔 강호가 읽고 싶어서 고른 책도 있다. 아무튼 각기 색깔이 다른 3권의 책들은 위와 같다.





먼저, <아이 엠 넘버 포3>다. 제목에서 알다시피 시리즈물이다. 영화는 1편만 나왔고, 책은 이렇게 3권째다. 물론 전작들 다 읽어보고, 영화도 챙겨봤다. 장르는 당연 SF 물이다. 어디 외계 로리언 행성에서 종족간의 전쟁으로 지구로 피신해 온 9명의 초능력자들과 그들을 해치려는 무리들. 단순히 끝날 얘기가 아니였다. 마치 007처럼 넘버 원부터 나인까지 구성된 인물들 중 '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하이틴 스펙타클 액션 SF 로맨스'다. 전작들 중에서 넘버 포의 시선에서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다룬 <아이 엠 넘버 포 1>, 스페인의 넘버 세븐과 미국의 넘버 포 두 명의 시선을 교차시켜 보는 이국적 풍경과 읽는 재미를 확장시킨 <아이 엠 넘버 포 2>..

그리고 이번 <아이 엠 넘버 포 3>에서는 넘버 식스와 넘버 세븐, 넘버 포, 세 명의 시선을 번갈아가며 따라가고 있어, 전편보다 더욱 속도감을 느낄 수 있으며, 보다 입체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한 성격을 가진 주인공들(그리고 다양한 적들)이 인도의 히말라야, 소말리아의 해안, 영국의 스톤헨지, 미 전역 등 전 세계를 넘나들며 선사하는 스펙터클한 이야기가 가득 담겼다는 소개. 아무튼 이번에도 1,2편에 이어서 이들의 위험천만하고 생생한 모험담은 계속 펼쳐진다. 마지막 생존자가 남을 때까지. 내가 누구라고? 아이 엠 넘버 포..



또 하나의 책은 개인적으로 꼭 읽고 싶어서 간만에 지른 소설이다. 다름아닌 '좀비'가 나오기 때문.. 그것도 한국형 세기말 판타지라는 장르 속에서 묻어나는 본격 하드고어로써 이른바 꽤 센 하드보일드류 소설 <인플루엔자>다. 제목부터 종말론적 상상력의 끝을 보는 듯 마치 3류 소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한창 때 무협지를 섭렵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한상운' 작가의 독특한 이력처럼 재미는 보장하지 않을까. <인플루엔자>는 폐쇄공간을 탈출하려는 주인공들과 좀비들 간의 사투를 통해 극적 재미와 반전의 쾌감을 맛보게 하는 소설로, 참신한 발상과 밀도 높은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란 소개. 한마디로 재밌다는 평가?

소설 속 배경은 강남 한복판의 특급호텔, 정확히는 8차선 대로가 내려다보이고 사방이 고층빌딩들로 에워싸인 호텔의 옥상이다. 그곳에 수도권 영공방어를 위한 대공포진지가 설치되어 있고, 21세 청년 제훈은 여기서 다른 11명의 부대원들과 함께 군복무중이다. 화려한 강남 거리를 24시간 조망할 수 있고, 특급호텔 레스토랑에서 조리한 요리로 삼시 세끼를 때우는 군생활은 축복이고 행운일 것 같지만, 실상은 강원도 산골 전방부대보다 더 고달프다. 제훈은 여자친구가 보낸 이별 편지에 탈영을 고민중이다. 하지만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차이나플루 때문에 몇 달째 휴가 외박은 전면 중지된 상태. 곧이어 차이나플루 백신의 부작용으로 '좀비증후군'이 발병하고, 도시는 삽시간에 핏빛 지옥으로 변한다. 파국을 향해 치달아가는 세계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픈 제훈. 그의 간절함은 어떤 희망의 가능성을 만들어낼 것인가?

여러 말이 필요없이, 신개념+코믹+액션+호러+로맨스가 뒤섞인 한국형 좀비 판타지를 만나보자~



또 하나의 책은 강호가 현재 읽고 있는 아니 개인적인 일로 모니터를(?) 위해서 짬짬히 읽고 있는 소설 <7년의 밤>이다. (영화화 되는 작품이라서..) 이 이야기는 위의 2편과는 다르게 판타지가 아닌 현재 우리의 이야기다. 현대를 살아가는 군상극으로써 낯설지 않은 우리네 삶을 조망한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갈라놓으며 벌어진 예상치 못한 참혹한 사건, 이로 인해 한 가족은 처참히 무너지고 그로 인해 또 다른 가족까지 내몰리며 서로를 향해 복수를 감행한다. 7년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 생생한 리얼리티로 펼쳐진다. 전작 <내 심장을 쏴라>로 1억 원고료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정유미' 작가의 나름의 대작. 지난 해 알라딘 추천 올해의 소설로 선정된 작품이자, 500여 페이지가 넘는 이야기의 향연은 제대로 된 몰입감을 제공한다. 작가는 말했다. 이 소설은 '그러나'에 관한 이야기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자, 누구에게나 있는 자기만의 지옥에 관한 이야기며,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의 생을 걸어 지켜낸 ‘무엇’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다.

그렇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 '무엇과 무엇을' 위해 던져지고 내달린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하나만 존재하지 않는다. 한 남자는 딸의 복수를 꿈꾸고, 한 남자는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 한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는 그 아이를 사수하려 든다. 마치 세 남자가 얽히고 설킨 구도 속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자화상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다 읽진 못했지만, "그녀는 괴물 같은 '소설 아마존'이다 "라는 박범신의 임팩트한 추천사처럼 정 작가를 그리스 신화 속의 여전사인 '아마존'에 빗대고 있다. 그만큼 그 위에서 펼쳐낸 강렬하면서도 묵직한 때론 매혹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는 것. 다소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간 군상과 본질에 대해서 다시 곱씹어 볼 기회이자, 예기치 못하게 변화구처럼 찾아든 한 남자의 운명같은 이야기는 그렇게 완성된다. '7년의 밤'이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를 만나보자. 만만치 않아 만만치.. ~


7년의 밤 - 8점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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