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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여심을 흔드는 '송중기' 기다림의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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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를 촉촉히 적셔줄 또 하나의 감성 멜로로 다가오며 요즈음 대세로 자리잡은 배우 '송중기' 출연으로 화제가 된 영화. 막바지로 진행중인 드라마에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가 이번엔 스크린에서 '늑대인간'으로 변신했다. 대신에 판타지적 액션으로 점철된 그런 늑대괴수 대신 그는 말 그대로 '늑대소년'이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소녀'가 있다. 소년과 소녀.. 딱 그림이 그려지는 구도이자, 한편의 동화를 연상케하는 미장센이다. 영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이들의 감성적 멜로를 담아내며 관류한다. 세상에 없어야 할 존재 '늑대인간'.. 오랫동안 익숙하게 판타지 소재로 많이 차용된 외래종이 한국형으로 탈바꿈해 액션이 아닌 멜로로 다가오며 잊고 지내던 감성을 자극한다. 그것도 남심 보다는 '여심'을 마구 뒤흔들 정도로 눈물샘을 자극했으니.. 남자 관객들에겐 곤욕(?)이 아닐 수 없다. 송중기. 이젠 진짜 배우로 거듭나려는 이 청년에게서 감성의 판타지는 그렇게 완성된 것이다.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 운명적 사랑에 빠지다!

요양 차 가족들과 한적한 마을로 이사 간 소녀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의문의 늑대소년을 발견한다. 야생의 눈빛으로 사람 같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소년에게 왠지 마음이 쓰이는 소녀는 먹을 것을 보고 기다리는 법, 옷 입는 법, 글을 읽고 쓰는 법 등 소년에게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들을 하나씩 가르쳐준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어준 소녀에게 애틋한 감정이 싹트는 소년.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 소년의 숨겨져 있던 위험한 본성이 드러나고, 소년은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리는데……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현재가 아니다. 6~70년대 한적한 어느 시골마을로 요양 차 이사온 한 가족의 일상이 그려지며 익숙한 풍경을 자아낸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은 아니여도 광활한 대지 위에서 뛰노는 동네 아이들 몇몇과 성인스런 소녀 박보영. 그는 어는 날 잠들다가 늑대소년 송중기를 발견한다. 정체불명으로 야생에서 굴러먹은 소년은 이들 가족과 칩거에 들어간다. 어쨌든 짐승은 아니고 사람이었기에 데리고 살게 된 것인데.. 이때부터 늑대소년은 '철수'로 개명하고 소녀에게 길들여진다. 하지만 이들 사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지태라는 왕싸가지 청년으로 소녀의 가족은 물론 늑대소년마저 곤경에 빠진다. 한마디로 저 짐승 새끼를 버리거나 죽이라는 것. 그렇지만 늑대소년은 이미 이들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소녀를 주인으로 알면서 둘 사이는 급속도록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여러 사람들에게 늑대소년의 위험한 야성이 드러나며 위기가 찾아오는데.. 이에 소녀는 소년을 도망시키고 그와 작별을 고한다. 어서 떠나라고 이 바보야..



이 영화에서 전체를 관류하는 모습이자 대사는 박보영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주 썼던 말 "기다려"로 정리될 수 있다. 인간과 지낸 적이 없는 사회성 제로의 늑대소년을 그나마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 밥 먹는 법, 글 쓰는 법 등을 가르쳐주면서 이들 사이에 애틋한 감정이 싹트는 지점을 영화 초반에 할애하며 드라마적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소년의 숨겨왔던 늑대의 야성적 본성이 드러나면서 그들은 위기를 맞게 된 것인데..



그전까진 꾀재재한 야성의 늑대소년 철수가 목욕재계를 하고 인간의 모습을 하는 순간부터 이건 뭐.. 송중기 발광 자체의 블링블링한 '미소년'으로 탈바꿈된다. 어디에도 외견상 늑대적 이미지는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두 번의 CG스런 '늑대괴수'로 돌변하긴 했어도, 어쨌든 이때부터는 말 못하는 소년과 그를 애완견처럼 키운 소녀의 애틋한 멜로가 급물살을 타며 진행된다. 위처럼 숨겨놨던 기타까지 치면서 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늑대소년'으로 변신한 '송중기' 여심을 흔들며 감성적 기다림의 멜로극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 특유의 장기를 선보이는 타입의 멜로 드라마는 아니다. 소년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흔한 동화적 소재로써 색다른 건 없다. 다만 그 소년의 캐릭터가 판타지적 요소로 다가와 '늑대소년'으로 대변돼, 소녀에게 길들여지고 서로간의 애틋한 감정이 삭트면서 위기에 처한 늑대소년을 구하는 소녀의 슬픈 사랑만이 있을 뿐이다. 본 영화를 연출한 '조성희' 감독의 변으로도,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감정의 판타지라 주창한 것처럼.. 이것은 감성을 자극하는 판타지 멜로이자 일종의 계몽일지도. 하지만 늑대소년이 말만 못하는 (물론 마지막엔 몇마디 말을 했지만서도..) 매끈한 미소년으로 돌변하는 순간, 이건은 송중기만 믿고 가는 한편의 순도 높은 감성 드라마로 점철된다.

물론 <과속스캔들> 이후 스크린에 복귀한 '박보영' 특유의 소녀적 감성 이미지나 연기 또한 송중기와 완벽한 호흡을 이루며 멋진 그림을 완성했다. 메인 문구처럼 서로가 영원히 지켜주겠다는 언약을 한 것은 아니여도, 무언으로도 서로가 지켜줄 존재가 되버린 두 소년과 소녀.. 판타지적 멜로는 그렇게 수십년이 지나도 '기다림'의 미학으로 다가온다. 소녀는 늑대소년을 떠나 보내고 일상적으로 그렇게 살아왔지만, 늑대소년 만큼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모습과 그 장소에서 열공하며 소녀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어찌 '여심'이 흔들리지 않겠는가. 종국엔 늑대의 습성처럼 뚝심의 사랑과 기다림의 멜로.. 그 자리에 '송중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자 판타지가 아니였을까. 올 가을이 저물어가는 이때, 한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사랑의 메시지는 그렇게 찾아온 것이다.

"기다려. 나 다시 올께", "가지마.."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8253&mid=18761#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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