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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소지섭판 '아저씨'의 잔혹 오피스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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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느낌은 단박에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를 떠올리게 만든다. 원톱 액션 느와르의 새지평을 열며 2010년에 대히트를 쳤던 영화가 이제는 '소지섭'으로 갈아타며 주목을 받은 게 사실. 대신 어떤 범죄 조직과의 한판 승부가 아닌, 이번엔 우리네 일상이 되버린 샐러리맨의 애환이 담긴 회사가 주 배경이다. 그래서 소지섭은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이 된다. 속내는 다른 거였지만서도.. 사실 영화에 대한 직관적인 기대치는 이런 거였다. 대한민국 평균남을 뛰어넘는 외모적 스펙과 능력으로 그만의 스타일리쉬함을 겸비한 배우 '소지섭' 주연이었기에 기대가 컸고, 그것도 멜로가 아닌 액션이 가미된 감성 액션드라마인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단독직입적으로 기대에는 많이 못 미쳤다. 솔직히 말해서 원빈의 '아저씨' 보다 못한 느낌이다. 일명 '소간지'로 대표되는 그의 카리스마가 '원빈'보다 못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리 라인과 전개에 있어서 매끄럽지 못하고, 마치 가오만 잡는 듯한 소지섭의 비주얼과 느낌으로만 점철되며 기발하게도 샐러리맨의 애환을 담아낸 잔혹 오피스 무비로 귀결되지만, 호평이 쏟아질 영화는 아니란 점. 그나마 <아저씨>를 꿈꾸었던 '소지섭'이었기에 이 영화의 미덕으로 자리잡는 거 아니였을까..



평범한 삶을 꿈꾼 순간, 모두의 표적이 된 남자! 2012년 가을, 그의 마지막 출근이 시작된다!

겉으로는 평범한 금속 제조 회사지만 알고 보면 '살인'이 곧 실적인, 살인청부회사 내 영업 2부 과장 지형도(소지섭 분). 한치의 실수도 범하지 않는 냉정함과 차분함으로 유능함을 인정받으며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앞만 보고 달려온 10년, 어렸을 적 자신의 모습과 닮은 알바생 훈(김동준 분)을 만나게 된다. 훈과의 임무 수행 중, 순간의 망설임을 느낀 그는 집이고 학교고 가족이었을 만큼 전부였던 회사의 뜻을 처음으로 거스르게 된다. 훈의 가족과의 만남으로 처음으로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형도. 그런 그를 늘 예의주시하던 기획이사 종태(곽도원 분)는 형도의 변화를 눈치채는데….



이 영화는 일종의 판타지일지도 모르겠다. 왜냐? 평범한 회사원이 살인청부회사에서 길러진 '킬러'라는 점에서 그렇다. (말이 안 되는 소리..) 하지만 이들이 속한 조직은 평범한 금속 제조 기업이라는 외견을 갖추며 직장인의 일상을 그린다. 일의 피로도가 느껴지는 출퇴근이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속내는 '살인'이 곧 실적인 살인청부회사의 영업 2부 지형도 과장. 그는 냉정함과 차분함으로 유능함을 인정받으며 조직내에서 알아주는 킬러이자 회사원이다. 꽃다운 나이의 알바생 훈에게 살인 오다가 떨어지고, 일 처리 후 훈을 제거해야 할 지과장이 훈을 살려주게 되면서 일은 애초부터 꼬였다. 살인청부회사의 규칙을 어긴 셈..

더군다나 강퇴 당하고 자신의 사수로 있던 분을 제거하지 못하고 여러명이 모인 자리에서 잡아와 결국 사수를 죽였지만, 지과장을 매사 고깝게 여긴 권 이사(곽도원)의 갈굼이 계속 이어지며,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대표(전국환)에겐 인정받으며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 그렇게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지형도에게 찾아든 위기. 그 속에서 훈의 젊은 엄마 유미연(이미연)과 로맨스까지.. 연애도 해야하고 회사내에서 지형도는 타겟이 되버린다. 시키는 일만 잘해도 시원찮을 판에 타겟을 살려주고 빼돌리는 등, 회사는 즉시 그를 죽이려 한다. 이에 형도는 훈이네 가족을 이끌고 도피를 하고, 종국엔 람보처럼 무장해 자신의 회사로 찾아가 한바탕 총질 액션을 선보이는데.. (대한민국 다 족구하라고 그래..) 이런 액션 시퀸스는 조금은 무리가 아니였을까.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킬러였던 이 남자에게 찾아든 한 가족과 그것을 지키려는 이 남자의 사투..



소지섭판 '아저씨'의 잔혹한 오피스 무비 '회사원', 그나마 소지섭이라 볼만..

이렇게 영화는 액션 느와르이자 일종의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로 점철된 영화다. 웃는 얼굴 보다는 무표정의 말수가 적은 소지섭의 스타일리쉬한 비주얼과 감성적인 액션을 자극하며 주목을 끄는 방식이다. 위의 관전 포인트를 압축했듯이, 이 영화가 보여주는 그림은 바로 세가지. 감성이라는 건 '소지섭' 자체에서 나오는 분위기 때문이라도 외견상 맞아 떨어진다. 한효주와 함께 했던 멜로물 <오직 그대만>에서도 그런 감성적 색깔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그 대상이 이미연일 뿐, 전개되는 그림은 생활고 때문인지 몰라도 그렇게 감성적이지 못하다. 회사에서 위치와 그가 하는 행동거지 하나가 더욱 그런 느낌을 준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연기 변신 또한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여도, 2~30대 대한민국의 샐러리맨들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애환은 호응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정시출근에 칼퇴근은 없는 상황에다 상사로부터 갈굼과 조직내에서 강퇴나 승진시 느끼는 부담감 등, 주인공 지형도가 해오던 '살인' 이전의 그림들은 바로 현실의 자화상이다.

그런데 액션이 들어간 순간엔 판타지로 변질되지만, '아저씨'에서 원빈이 보여준 그런 손짓의 맨몸 액션은 소지섭도 못지않게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다만 마지막에 회사를 들이쳐 총질을 해대는 액션은 웬지 과하면서도 붕떠있어 마무리 액션이 아쉽다. 물론 엔딩씬은 나름 의미가 깊은 잔상을 남겼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드라마는 아니다. 평범한 회사원이 알고 봤더니 살인청부회사의 '킬러'였다는 이런 설정이 전개될수록 희미해지고, 액션 또한 간간히 맛배기로 보기좋게 뽑아냈지만 마지막에 람보같은 총질은 뭥미?! 이미연과 멜로 또한 찰지게 드라마에 붙지 못하고 컽도는 느낌이랄까. 전반적으로 "올 가을, 최고의 감성 액션 드라마"라고 호기좋게 나선 기세가 충만되지 못하게 이도저도 아닌 액션 드라마가 아니였나 싶다. 그나마 '소지섭'이었기에 망정이지, 그가 아니였다면 이 영화는 바로 시망할 분위기. 소지섭판 '아저씨'라는 평가가 갈리는 호불호에서 잔혹한 오피스 무비의 새지평을 연 듯한 '회사원'. 이젠 이 일을 그만두고 그는 지금 퇴근을 하고 싶다. 누가 나 좀 말려줘요..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5659&mid=18575#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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