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한 사극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타임슬립이 있다면, 로맨스물에서 빠지지 않고 자주 차용하는 소재는 이젠 낯설지가 않을 정도로 '영혼 체인지'.. 그 테마에 이번엔 연인들이 아닌 부부가 채택됐다. 이혼 위기에 선 어느 한 부부.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남편과 아내 역할의 맞교환이 이루어지고, 당연 코믹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코드로 그려낸 새 월화극 <울랄라부부> 얘기다. 이미 어제(9일) 4회까지 지난 시점에서 옆동네 '의'자 돌림의 두 사극을 제치고 당당히 시청률 1위로 올라선 '울부'. 그 중심에 선 두 주인공 신현준과 김정은의 연기는 레알 그 자체다. 빵빵 터지는 게, 예측 가능한 모습과 연기 임에도 이렇게 능청스럽게 하는 걸 보면 그간에 관록이 묻어난다. 특히 여자사람으로 체인지 된 신현준의 아줌마 연기는 정말 종특.. 바보연기 기봉이와 이강산에 이어서 아줌마까지 변신해 '즈으으으~질'을 외치는데 제대로 웃음을 선사한다. 그래서 그간에 화제가 된 주요 장면들을 모아봤다. 드라마 자체는 꽤 단순해서 설명조차 필요없이 캡쳐된 사진만 봐도 느낌이 온다.
어머 이게 뭐지.. 설마.. 내가 남편 몸으로 들어온 건가.. 이거 어떡하지?
헉.. 내 짧은 머리가 길어졌다. 헐.. 이럴 수가.. 오 지저스..
교통사고 후 영혼이 체인지 된 이들 부부의 첫 대면은 아래처럼 코믹하게 그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울부'는 영혼이 바뀐 부부의 좌충우돌 이야기이면서도 이들과 관련된 가족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중 하나다. 특히 시어머니 아니 엄마가 될려나.. 대하역사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나온 사도태후 역으로 나왔던 그분의 역할도 그렇고, 신현준이 직장 내에서 불륜을 저지른 빅토리아 역에 한채아의 역할도 차후 멘붕에 빠질 소재감이기도 하다. 어쨌든 영혼 체인지로 곤욕을 치를 주변 인물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시청 포인트라 할 것이다.
신현준의 불륜녀 한채아는 이런 사실도 모르고 김정은에 빙의된 이 남자를 아직도 좋아라 하는데..
특히 엊그제 3회에서 제대로 빵빵 터진 건, 이미 영혼 체인지가 된 걸 안 부부가 다시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서 스님을 찾아가 일명 '팥공술'을 받는 거 하면(아래 장면), 종국엔 합방을 시도하라는 주문에 몸이 바뀐 김정은 남편이 아내 신현준에게 들이대는 모습이 19금스럽게 나오면서 코믹을 선사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그럼, 우리 어디 한판 뛰어볼까"가 되겠는데.. 하지만 평소 남편의 이런 들이대는 정사를 싫어했던 아내 입장에선 몸이 바뀐 신현준이 '즈으으으~질'이라며 손사레를 치면서 김정은은 계속 들이대는 등 일대 재미난 침대씬이 펼쳐진 것이다. 나중에 3화 엔딩씬이 올라갈 때 NG 장면을 보여줄 정도로 연기하는 둘도 빵빵 터졌던 장면이었다. 신현준이 보여준 능청스런 아줌마로 변신해 남편의 섹스필살기를 디스한 장면.. 이게 어디 쉽겠는가..
아무튼 드라마가 기대 만큼이나 꽤 재밌고 볼만하다. 당연 두 연기자의 찰진 호흡과 바뀐 부부의 성 역할 때문이다. 종국엔 이런 흔한 영혼 체인지 소재임에도 좌충우돌하며 서로의 입장과 고생을 알게 되면서 다시 합쳐진다는 그런 류의 뻔한 드라일텐데.. 당장은 극 초반부터 빠른 전개로 눈길을 끌며, 바로 남편과 아내 역할이 바껴버린 신현준과 김정은의 몸 사라지 않는 연기야말로 빵빵 터지게 하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옆동네 두 사극처럼 소위 머리 쓰지 않아도 되고, 그냥 부담없이 재밌게 볼만한 '울부'의 이런 포지션과 코드야말로 월화극 1위로 올라선 요인일 것이다. 남편의 외도, 하지만 불현듯 나타난 아내의 첫사랑.. 그렇게 영혼이 체인지 된 부부 사이에 낀 두 남녀로 인한 묘한 사각관계까지.. '울부'가 견지하는 부부 제자리 찾기라는 감동 이전에 당분간 재미로 달릴 것 같아 더욱 주목된다. 오.. 즈으으 질이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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