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실력파 가수들의 진정한 노래 실력과 무대력 그리고 약간의 예능감으로 무장한 '나는 가수다'.. 여기에 새얼굴 '박완규'가 합류하게 되면서 '나가수'는 또다시 스포트라이를 받으며 주목을 끌었다. 이미 지난 10라운드 2차 경연 때부터 얼굴을 내밀어 자신의 출연을 예고, 대기실에서 가수들의 경연을 지켜보며 그만의 시크한 감상평은 물론, '모두 쓸어버리겠다'는 다소 4가지스러운 독설 같은 발언으로 문제?가 되었던 박완규였다. 하지만 그런 발언은 가수로써 자신감이자 전투력 상승을 위한 자기 발현이라 보면 될 터. 그만큼 그도 이 무대감이 가져오는 중압감에 대한 피치못할 강성 반응일지 모른다.
어쨌든 한국 록의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임팩트한 인물 '박완규', 한국 록 역사에서 신무기를 탑재한 중저음이 매력적인 남성적인 보컬리스트로 유명하다. 한마디로 마초적이라 할 수 있는데, 대결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김경호'가 대중친화적인 샤우팅으로 친숙하다면 박완규의 이미지는 야성으로 포효하는 날 것 그대로의 맛이 있다. 과거 'lonely night'에서 알 수 있는 그 카리스마와 '천년의 사랑' 같은 아우라.. 그리고 최근 사극드라마 '공주의 남자' OST 중 '하루애'를 보듯이 단박에 그 느낌은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에 첫 경연 무대에서 불렀던 故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는 원곡의 블루지한 맛을 그대로 살리며 박완규 식으로 무대를 선보였다.
원곡의 느낌대로 포문을 나름 조용하게 열더니.. 역시나 후렴구 부문 "사랑했어요 그땐 몰랐지만.."를 부를 때는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 야성의 맛이 살아나는 부분으로 나중에 포효까지 원곡에서 더 헤비한 스타일로 록커다운 임팩트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역시 록커는 내질러야 보기가 좋은 법. 분명 김경호와 다른 느낌임을 이 곡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김경호가 만약 이 노래를 불렀다면 김현식 스타일의 '사랑했어요'가 웬지 반대적 분위기가 날 것 같은데.. 박완규는 원곡을 살리면서 그대로 쏟아낸 거.
그것은 전문간의 평가도 그랬다. '한마리의 검은 표범 같았다', '무대를 압도하는 듯한 눈빛', '포효하는 듯한 후반처리가 인상적이다', '나가수 보여준 록 사운드 중에서 가장 헤비하고 가장 단단한 사운드', '박완규가 가지고 있는 스타일을 여러가지로 잘 보여주었다' 등.. 거의 칭찬과 호평 일색이다. 그러니 상위권 2등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 새가수 출연은 마지막 무대라는 선례를 깨고 직접 순위표를 뽑아 첫 번째로 무대에 섰어도, 그는 이렇게 첫 경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셈이다. 그렇게 안 떨거라며 자신하더니, 역시 무대력은 좋은 편인 것 같다.
한편, 이날 11라운드 1차 경연의 성적표는 위와 같다. 첫 번째로 불렀던 박완규는 2위에 랭크.. 그런데 1위는 '나가수'에서 '국민언니'로 등극하며 무대에서 샤우팅을 사랑하는 록커 '김경호', 그는 오래 전부터 좋아하고 부르고 싶었다는 전영록의 대표적 히트곡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를 다섯 번째 무대에 올라 자신의 노래처럼 불렀다. 여기에 록과 헤비메탈적인 감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그만의 샤우팅과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거. '그만의 노련함이 베어있는 무대', '전력 질주하는 치타 같았다', 박완규 조차도 '강렬하게 잘 표현됐다'는 등, 역시나 1위를 하며 벌써 통산 4번째로 그는 '나가수'의 역사를 쓰고 있다. 역시 김경호답다.
그리고 박완규에 이어서 두 번째 무대에 올랐던 '적우'는 첫 경연 때 '열애'를 잘 부른 이후 가창력 논란까지 불러 일으키며 힘들었는데.. 하지만 '봄여름가을겨울'의 대표곡 '어떤이의 꿈'을 편곡의 묘미를 살리며 나름 열창을 쏟아냈다. 하지만 역시나 고음 처리에서는 무언가 아직도 불안해 보인다. 이후 세 번째 무대에 오른 '거미'는 박진영의 '날 떠나지마'를 나름 섹시하게? 불렀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는 강호가 꽤 좋아한다. 왜냐? 이 노래가 94년에 나왔는데, 그때 군대에 있을 때 이 노래가 대히트를 치던 시절이었다. 자대에서 부대원들과 이 노래를 부르며 그 춤까지 선보였던 추억?이 있기 때문.. 아무튼 거미는 박진영의 이 노래를 춤 실력까지 뽐내며 즐기듯 유쾌하게 불렀다. 마지막에 엉둥이를 훑어주는 센스까지.. ㅎ 하지만 성적은 6위였다는 거.
나가수 11라운드 합류 '박완규', 마초이즘을 가다듬으며 활약을 기대해 본다.
네 번째 무대는 바비킴이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불렀다. 포크적인 요소를 가미해 어쿠스틱으로 편곡하며 그만의 특유의 목소리로 불렀지만 성적은 꼴지.. ;; 그외 남은 가수는 자우림과 윤민수.. 자우림은 김수철의 그 유명한 유쾌발랄한 곡 '정신차려'를 불렀다. 음악적으로 스윙과 펑크의 색을 입힌 새로운 버전의 '정신차려'를 역시나 실험적으로 노련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성적은 4위로, 명예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녀에게 개인적으로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순서로 윤민수는 god의 짜장면 아니 '어머님께'를 열창했다. 그 다섯 명이 부른 원곡을 전 바이브 멤버인 유성규의 도움을 받아 부르며, 3위에 랭크..
아무튼 이날 '나가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박완규'라 할 수 있다. 지난 10라운드 경연부터 참관자로 첫 모습을 보이며 시니컬한 반응 때문에 눈길을 끌었는데.. 그의 이런 모습은 첫 경연에서 나름 포텐을 터트렸다. 그만의 야성적 색깔과 포효 그리고 무언가 깔끄장한 아우라로 포팅됀 록커 '박완규'.. 김경호의 대중친화력과는 다른 그런 직설적인 모습이 자극적인 것을 떠나 그것이 자유로운 록의 정신이라 항변하는 '그'.. 그것이 박완규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싶다. 과거 배고프던 시절과 목소리까지 안 나와서 좌절감이 빠졌던 과거를 이제는 뒤로 하더라도, 이제부터 '나가수'에서 그는 그만의 색깔대로 공언대로 '난장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여기에 기존의 마초적인 분위기를 정제시키며, 경연 무대 이전에 보여줄 예능적 '입담'과 의외의 부드러운 면까지 가미가 된다면 의외로 '롱런'할지도 모른다. 선배 임재범처럼..
하지만 박완규는 아직도 마초적이라는 거.. 그게 이 록커의 원초적 매력이다.
아무튼 '마규'가 '나가수'에서 멋진 활약하길 기대해 본다. ~
[#ALLBLET|1163#]
tag : 나는가수다, 나가수, 박완규, 록커, 김현식, 사랑했어요, 야성과포효, 마초적, 김경호, 록대결, 거미, 바비킴, 윤민수, 자우림, 적우, 기대된다, 11라운드, 박완규의마초이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