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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속 '이민호' 최영이 아니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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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렇게 보자. 그게 속 편하다. 혹여라도 이걸 오롯이 사극이란 보면 곤란해진다. -(물론 그렇게 보는 이도 없을 듯..) 이미 드라마 기획의도에서 공언했듯이 이건 한마디로 판타지로 점철된 퓨전사극이다. 시대적 배경이야 당연 역사 속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나왔으니 여말선초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여기선 위화도회군까지 언급하며 이성계 장군까지 나올까.. 당시 충신이자 올곧은 타입의최영 장군이면 됐다. 왜 그는 주인공이니까. 거기에 반대 세력으로 원나라 기황후의 오라버니 덕성부원군 '기철'(유오성)과 간신 타입의 모략가 '조일신'(이병준) 캐릭터면 족하다. 당시 김원명 이인임 염흥방 등의 권세가들까지 데려다 권력구도의 고려상황까지 그릴 필요까진 없다. 안 그런가..


(05년 <신돈>에서 최영 장군 역을 맡은 '최상훈' 배우.. 그가 바로 레알 최영..)

왜냐? 이 드라마는 MBC의 그 <신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민호가 맡은 최영 캐릭터는 역사 속 최영과는 사뭇 다르다. 실제 최영 장군 스타일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회자된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는 그 말씀만으로도 역사 속 최영은 각인돼 있다. 우왕의 장인이자 권신들을 제거하고 요동정벌에 앞장서며 위화도회군 이후로 이성계 휘하 반군들에게 척살당한 비운의 장군이지 않는가..



어쨌든 '신의' 속 최영 장군 캐릭터는 다분히 만화스럽고 무협 판타지적인 요소를 띄고 있다. 심심치 않은 내공과 뇌전을 구사할 줄 알며, 왕실 근위대 '우달치' 수장으로써 천하제일검을 다루는 무사답게 뛰어난 뇌공을 갖춘 카리스마 장군이다. 그런데 어째 항상 조용하니 묵묵해 보인다. 무슨 상처라도 입은 것일까.. 도통 웃지를 않는다. 매사 시큰둥한 표정과 툭툭 내뱉는 말투로 묘한 매력을 풍긴다. 위의 캐릭터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그는 세상에 아무런 미련도 없이 '잠자기'가 취미이자 특기일만큼 어찌보면 '귀차니즘의 화신'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것은 다분히 만화스런 캐릭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특히나 여기서 최영은 왕에게 절대 굽신거리며 벌벌떨지 않는다. 도리어 친구를 대하듯, 한나라의 지존인 임금 앞에서도 무엄(?)하기 짝이 없다. 공민왕(류덕환)이 "나를 어찌 생각하느냐?"고 묻자 "생각 같은 건 별로 안하고 산다"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참으로 예측불허와 무례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신의' 속 최영은 여타 다른 사극에서 본 장군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시크한 듯 하면서도 내면에 무언가 깊은 걸 담아내는 듯한.. 하지만 연기하는 모습에선 이민호의 발성이 문제인지, 이런 무협 판타지한 캐릭터적 설정은 좋으나 웬지 히메리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신의' 속 최영은 이민호만의 캐릭터일지도 모를 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서도..



위의 짤에서도 보듯이 어제(14일) 2회에서는 경찰 진압용 방패를 둘쳐매고 다녔던 최영이었다. 현대 서울로 넘어가 신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경찰 특공대를 뇌전 한방에 물리치면서 나름 득템한 아이템이었다. 이런 게 타임슬립의 묘미 아니겠는가.. 결국 이 방패를 던져서 노국공주를 다시 위험에서 구하는 등, 참으로 재미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최영은 캡틴 코리아.. ㅎ

무협 판타지 퓨전사극 '신의' 속 최영 캐릭터, 내려놓으면 재밌고 볼만하다?

내용인즉슨, 푼수떼기 성형외과의 '유은수'(김희선) 처자를 데리고 와서 노국공주를 잘 치료하고 천혈을 통해서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낼려고 했지만, 그새를 못참고 도망치는 통에 다시 찾아서 잡느나 난리부루스를 쳤다. 내부 첩자들 때문에 한바탕 지랄탄 공격도 받는 등, 그녀로 인해서 꼬여가는 느낌.. 여기에 권신 조일신마저 어명이라며 그녀를 돌려보내지 말라니.. 순간 고민에 빠진 최영이었다. 결국 돌아갈려는 그 천혈 앞에서 그녀를 막아섰고, 이에 빡친 은수가 최영을 칼로 푹 찔렀으니.. '오 지저스.. 왜 안 피한거예요..' 아잉 나 몰라.. ㅋㅋ 그녀의 두 번째 시술은 최영이 낙점되고 말았다. 마치 <닥터 진> 초반, 송승헌이 조선시대로 와서 폭풍환자를 만나서 폭풍치료를 하는 그 수순인 셈이다. 아놔.. ㅎ



아무튼 공홈에도 가 보면 두 주인공 캐릭터를 묘사한 만화가 있다. 위처럼 참 블링블링하다.
이건 정말 만화 속 캐릭터가 그대로 드라마로 재현된 느낌이랄까.. 그러니 신의는 그런 류의 드라마다.

아직도 미모를 간직한 미시족 김희선과 꽃미남 청춘간지 이민호의 조합..  연기력을 떠나서 캐릭터적 조합은 최상이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 신의 드라마가 견지한 스타일대로 무협 판타지 퓨전사극이라 칭했듯이, 온갖 잡가지가 짬뽕된 드라마다. 어느 네티즌은 이 드라마에서 대해서 "선병맛 후중독"이라 한줄로 평하며, 묘한 중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불사' 급이라는 말도 있는 등 그렇다. 강호도 개인적으로 1회를 보면서 이건 뭥미?에 빠졌다가 2회부턴 그런 걸 내려놓고 보니 뭐.. 재밌게 볼만하더라 느낌 정도. 더군다나 사극 이전에 무협스런 설정과 판타지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요소도 있다. 어떨 땐 블랙코미디 필도 나는 등, 여튼 묘한(?) 드라마 '신의'가 아닌가 싶다.
..............

피에쓰, 갸루상이 한마디로 말한다.

"나는 최영 장군이 아니므니다. 난 장군이 아니므니다. 그냥 이민호일 뿐이므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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