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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 3 Genesis, 나름의 심플한 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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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챙겨본 좀비물.. 역시 무더운 여름엔 아무 생각없이 호러를 즐기기엔 좀비물 만한 게 없다. 이젠 이것도 뻔할 뻔자로 전개되며 오로지 좀더 피칠갑을 세게 고어적으로 자극적인 내장털기 신공으로 나오는 게 문제지.. 사실 좀비 분장과 살육전을 얼마나 리얼하게 보여주느냐가 이런 류 영화의 관건이긴 하다. 그런 점에서 잠잠하던(?) 'REC' 계보를 이은 3탄이 이번에 나와서 좀 챙겨보게 됐다. 그런데 기존의 REC 1,2편과 다르게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핸드헬드 방식이 아닌 일반 영화적으로 포팅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1인칭 시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것이 아닌, 결혼식 현장만 그렇게 담고, 좀비로부터 공격을 받고 나서는 그때부턴 이건 영화가 되버린다. 그것이 'REC 3'의 호러 판타지다.



그전에 1,2편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해 보면, 08년작 1편이 나름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리얼TV 다큐로 소방대원을 찾아가서 그들의 구조 활동을 그린다는 얘기. 구조요청을 받은 집안을 취조하면서 하나 둘 알수 없는 정체로부터 공격을 받으며 집은 어둠의 공포로 변하고 남은 소녀.. 꽤 신선하니 볼만했다. 하지만 09년작 2편은 남겨진 그 집에 특수대원들이 들이치면서 겪는 좀비공포.. 그런데 여기서 엑소시즘 소재가 들어가면서 뭥미?! 전작에 비해서 긴장감의 공포를 살렸지만 이상하게 시망했던 작품. 2편은 그렇게 언급도 안 됐다. 보통 시리즈물들이 2편이 대체로 안 좋아.. ㅎ



여기 신혼의 단꿈을 꾸는 스페인의 어느 결혼식 커플이 있다. 우리나 외국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가족 친지들을 모시고 선후배들 친구와 동료들 축하 속에서 결혼식이 깔끔하니 성대하게 치러진다. 끝나고선 피로연도 하는 등, 나름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 즐기던 차, 이상한 낌새가 보인다. 이모부라는 사람이 피를 잔뜩 토하고 2층에서 떨어져 다치고 시름시름 앓는다. 사람들이 구급차를 부르냐며 난리를 치지만.. 이모부의 얼굴 모양새가 이상하다. 그렇다. 그는 좀비가 되버렸다. 어디서? 그건 모르겠다. 밖에서 옮았을지도.. ㅎ

어쨌든 이때부터 결혼식장이 쑥대밭이 되고, 어디서 창궐했는지 좀비들이 떼거지로 몰려나와 사람들을 물어뜯는다. 그리 낯선 광경은 아니다. 아직 물리지 않는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홀과 피로연장 그리고 약간의 공터가 존재하는 그곳을 벗어나진 못한다. 휴대폰도 안 터지는 등, 신혼커플은 헤어지게 되고 서로의 안부가 걱정돼 찾아나서기에 이른다. 이미 좀비가 됐을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마지막까지 각자 무리를 지어 좀비들과 사투를 벌인다. 최대한 그곳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결국은 주인공을 뺀 커플만 빼곤 몰살을 당하는데.. 그렇다면 이 신혼커플은 살았을까? 마지막 연출에선 좀비물에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니.. 웬지 신부가 불쌍타.. 



전기톱을 든 신부,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다 'REC 3', 심플하니 볼만한 좀비물

위처럼 이쁘고 아리따운 신부가 전기톱을 들었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이 떠오르는 대목?!)- 좀비들의 추격과 사투 속에서 살고자 든 것이다. 보통 주인공이 생의 끝자락에서 궁지로 몰리면 자신도 모르는 살기를 품는 게 공포호러물의 속성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신부느님은 나름 대단했다. 스페인 여배우 '레티시아 도레나'라는데 누구인지 잘 모르겠고, 여리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져서 눈길이 가는 그런 타입의 처자 정도. 여튼 좀비 천지로 변한 그곳에서 신랑을 찾아서 헤매는 이 여자의 사투는 꽤 볼만했다. 도리어 찌찔스런(?) 신랑 역 보다는 본 영화에서 주인공은 바로 '신부'다. 전기톱을 들고 좀비들을 엣지있게 반으로 가를 때 일종의 희열을 느끼는 그녀를 보고선 ㄷㄷ.. 이 영화의 백미(?)다. 하지만 결국엔....



아무튼 나름 재밌게 시원스럽게 본 REC3다. 물론 좀비물의 전형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은 있어도, REC 전편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영화적으로 포팅해 좀더 좀비물에 완벽하게 다가선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앞에 20여 분은 풋풋하고 사랑스런 결혼식 현장을 담고선, 1시간 동안은 좀비들과 사투를 리얼하게 그리며 대비감을 선사했다. 군더더기 없이 나름 심플하게 그려내 주목을 끌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기엔 좀비물이 주는 직관적 수혜다. 여기에 여전사 아니, 좀비해결사로 나선 아리따운 신부의 사투스런 변모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위 포스터처럼 감염된 것인지 몰라도 자신의 눈에 피눈물이 맺히는 그 순간.. 생의 끝자락에서 좀비들과 사투가 생으로 녹음되는 순간.. 닥치고 살고자 헤매는 그런 살육전만이 남을 뿐이다. 급습하는 공포호러가 아닌 알면서도 당하는 고어식 호러, 그게 좀비물의 맛 아니겠는가.. 좀비물을 나름 즐겨 본다면 이 영화 'REC3'도 심플하니 볼만할지다. 아래 예고편만 봐도 ㄷㄷ..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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