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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연애, '손예진' 매력이 살린 공포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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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하나의 확고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로맨틱 코미디' 이른바 로코물.. 남녀간의 연애에 있어서 각자 사정대로 밀고 당긴다는 소위 '밀당'을 소재로 그려내며, 영화는 물론 책이나 드라마도 종횡무진 활약하는 우리네 이야기거리다. 그것은 현실에서도 발현돼 지구촌의 수많은 연인들은 오늘도 내일도 그 연애의 현장에서 서로를 쟁취?하고자 야단법석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연애담은 정석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그 수천수만 가지의 연애법에도 정공법과 정석은 있을 터. 특히나 영화로 표출될 때는 더욱 그런 정석을 따르게 되는데, 하지만 여기 그런 정석을 다소 비틀며 로코물의 장르에 공포를 이종교배한 영화가 있으니 바로 '오싹한 연애'다.

제목의 의미처럼 앞에 '오싹한'이 붙어 이들의 이야기는 공포스런 연애담을 펼친다. 그리고 그 주인공으로 바로 수많은 맨들의 로망이자, 수수하지만 무언가 묘한 매력이 넘치는 처자 '손예진'이 나오면서 단박에 주목을 끌었다. 남자 주인공 '이민기'는 그냥 기본으로 묻어가는 것이고.. 바로 손양이 나왔기에 이건 닥치고 안 볼 수가 없는 로맨스물이다. 개인적으로 강호가 꽤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배우인지라.. ;; 앞서서 개봉했던 김하늘의 '너는 펫'이나 한예슬의 '티끌모아 로맨스'는 애써 외면하며 보지도 않았지만, 이건 개봉하자마자 봤다. 역시 손양은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그녀 또한 로코물의 여왕답게 영화의 매력을 한껏 살렸고, 이건 재미는 물론 덤으로 그녀의 매력까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이 세상 모든 연애는...  달콤하다? 짜릿하다? 로맨틱하다?
이 커플의 연애는 오싹하다!

남다른 ‘촉’때문에 평범한 생활은 물론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본 여자 여리(손예진)와 그녀에게 꽂혀버린 비실한 ‘깡’의 호러 마술사 조구(이민기). 달콤해야 할 두 사람의 만남은 그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귀신들로 인해 하루하루가 공포특집이다. 이런 생활에 익숙한 여리와 달리 매번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조구. 오싹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 연애를 포기할 수 없는 여리와 조구는 어금니 꽉 깨물고 목숨을 건 연애를 시작하는데...


(여린 구석의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리.. 그녀의 주사가 꽤 볼만하다. 손예진은 주사도 예쁘다는..)

여기 한 남자와 여자가 있다. 이들의 시작은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남자는 잘 나가는 인기 만점의 마술사요, 여자는 그가 하는 마술쇼에서 귀신 역을 맡은 이른바 알바녀다. 물론 이 남자가 이렇게 유명해지기까지는 귀신을 볼 줄 아는 여리, 바로 이 여자의 도움이 컸다. 무언가 차갑고 여린 구석의 이 처자가 아픈 과거를 숨기고, 이 남자와 함께 하면서 이들의 연애담은 공포 속으로 들어간다. 술을 안 먹었을 뿐인지, 못 먹는 게 아니었던 여리는 회식자리에서 앙증맞은 주사와 추태를 부리며 마술사 조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들은 그렇게 친해지게 되는데.. 하지만 이런 주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이민기 가슴팍이 찢기는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ㅋ


(여리는 집에서 텐트를 치고 지낸다. 그런데 호러 마술사 조구는 겁이 꽤 많다. 귀신을 잡기는커녕..)
 
그런데 이 젊은 처자 '여리'가 무언가 심상치 않다. 은둔형 외톨이처럼 집 밖으로 나오질 않으려 한다. 그때 회식도 간신히 끌어다 한 것인데.. 엄마와 여동생은 그녀를 둔 채 이민가 버렸고, 텅 빈 그 집에서 그녀는 텐트를 치고 혼자 지낸다. 도대체, 왜? 그렇다. 그녀의 집에 귀신들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이다. 즉 그녀는 영매로, 고등학교 시절 교통사고 이후로 귀신 보는 '촉'을 가진 특수한 능력의 소유자다. 그러니 그녀는 사람을 만날 수도 남자를 사귈 수도 없다. 그녀에게 붙은 귀신들로 인해 있던 사람들도 다 떨어져간 마당에, 사회생활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런데 마술사맨 조구가 불현듯 그녀에게 찾아왔고, 여리도 그런 그가 싫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남들처럼 연애를 시작했다. 여리의 두 친구의 조언이 있었지만서도, 그렇다고 어디 놀이공원도 가고 영화도 보고 밥도 먹는 등 흔한 연애는 하지 않았다. 이들은 그런 거 없이 귀신 잡기와 소원 들어주기 식의 이색적인 앤애를 한다. 그 음침한 지하실도 내려가는 등, 하지만 문제가 생긴다. 그래도 명색히 호러 마술쇼를 한다는 이 조구 넘이, 의외로 겁이 많다는 거. 그래서 여리 곁을 도망가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녀와 이런 공포스런 연애에 부담을 느꼈던 건 사실. 여기에다 조구의 여친이 이들이 사귄다는 걸 알고나서 떠나자, 여리마저 이런 불편한 상황에 조구를 멀리하게 되면서 이들은 멀어진다.

하지만 멀어질수록 서로가 애틋하게 기대고 싶어지는 여리와 조구는 급기야 다시 만나게 되고, 여리를 계속 괴롭혀온 '링'에서 본 듯하게 생기며 공포를 선사한 처녀귀신 퇴치에 나서기로 한다. 그리고 조구의 호러 마술쇼가 벌어지는 그 자리에 오싹한 처녀귀신이 나타나 여리를 잡아가면서 위기를 맞고 마술쇼는 난장판이 된다. 과연 여리는 어떻게 됐을까.. 또 조구는 그런 여리를 구하며 그녀만의 남자가 됐을까.. 영화는 로코물의 정석대로 때로는 마지막에 비틀며 이들의 공포스런 연애담을 갈무리 짓는다.


(이런 로맨스적 분위기도 그림이 잘 뽑아져 나온 게.. 역시 손예진은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거.. )

이렇게 영화는 귀신이라는 소재를 끌어다 로맨스를 접목시킨 공포 로맨스다. 분명 두 장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조합은 묘한 앙상블로 발현돼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만 그 시너지는 완벽하지 않게 툭툭 끊기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여리 역의 손예진이 그 봉합을 깔끔하게 유지시키며 긴장의 끈을 놓치 않는다. 물론 그런 긴장은 주로 공포가 나오는 장면에서 그러한데, 대신에 진정한 공포라기 보다는 순간마다 '깜놀'시키는 수준으로 그치며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그 자체로도 상당히 성공적으로 연출돼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역시 처녀귀신은 그런 분장이 제일 무섭다는.. 이게 다 그 영화 '링' '주온' 때문이다. 극 초반에 나왔던 어린 남자애 귀신도 그렇고 말이다. ㅎ

그렇다고 이런 귀신들만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끄는 건 아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여주인공 여리의 과거 사연을 강화시키는 일종의 장치일 뿐, 이야기의 핵심은 아니다. 엄연히 로맨틱 코미디물로써 천착되며 그렇게 전개된다. 여리가 귀신 들린 집에서 혼자서 살게 된 사연을 통해서 이 커플을 소상히 들여다 보고, 또 마조구라는 마술사 남친을 만나면서 겪는 그녀의 일상을 로코물의 정석에서 조금은 빗겨나게 그리며 변주하는 식이다. 그것은 '시실리 2km' '두 얼굴의 여친'의 시나리오를 쓴 황인호 감독의 연출력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영화는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풍긴다.



손예진의 매력이 모두 발산된 공포 로코물 '오싹한 연애', 볼만하게 재밌다.

물론 이런 매력의 중심에는 바로 두말 할 것 없이, 여주인공 여리 역의 손예진을 빼놓을 순 없다. 단순히 맨들의 로망이라는 네임밸류를 떠나서, 그녀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매력 포인트는 찰질 정도로 흡입력이 꽤 강하다. 단순히 로코물스럽게 한 연기를 떠나서 웃고 울고 공포에 질리고 하는 연기의 변주는 가증스러울 정도로 매우 매력적으로 와 닿는다. 한마디로 손예진이기에 가능하고 그녀였기에 이 영화의 색다른 분위기가 살았다고 할 정도로, 남자 주인공 이민기의 마술사 캐릭터 또한 힘을 받았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있기 마련이다. 초반에 로맨스와 잘 교배시킨 공포적 분위기가 중반 이후 급격히 로맨스로 치닫으며 다소 느슨해지는 감이 있었다는 거. 그래도 어쨌든 이들 커플은 그 공포스런 연애담을 찰지게 쏟아내며 마지막까지 눈길을 끌었다. 호러 마술사 조구 옆에 매니저로 나온 박철민이나 여리의 친구로 나왔던 두 처자 김현숙과 이나미까지, 이들 조연들의 맛깔나는 연애코치도 볼만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아무튼 오래만에 나름 맨들의 로망 손예진을 영화로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었다. 다소 팬심에 입각해서 관람하다 보니, 이런 호평의 리뷰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확실한 건, 분명 기존의 로코물의 방식에서 약간 비틀었다는 점과 여기에 귀신을 소재로 한 이종교배의 묘한 앙상블로 눈길을 끌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결국엔 그 어떤 시너지가 다소 부족했어도, 그것은 손예진의 연기적 매력으로도 상쇄시킬 정도로 그녀는 이 영화에서 찰지게 제 몫을 다했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자, 차후에 흥행에 성공한다면 그건 다 '손예진의 힘'이다.  전작 '무방비도시'나 '백야행'에서 그런 센? 역보다는, 역시 '연애소설', '클래식', '연애시대', '작업의 정석', '아내가 결혼했다' 등의 역이 잘 어울리지 싶다.

그리고 빼놓을 순 없는 건.. 역시나 손예진은 예뻤다는 거.. 이게 가장 중요한 뽀인트다. ㅎ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8851&mid=16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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