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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격구신 '김준' 최강 무사로 나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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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남성적 사극물로 나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MBC 드라마 '무신'.. 최충헌 일가의 노예에서 출발, 고려 무신정권의 진정한 종결자에서 최고 권력자로 올라선 입지전적인 인물이었지만.. 지금 '무신'에서 그려내는 '김준'은 한마디로 개고생 중이다. 나름 영화판에서 로맨틱가이로 통했던 '김주혁' 연기 인생에 있어 이렇게 격하게 촬영한 씬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는 지금 온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본 드라마가 총 50부작으로 긴 호흡으로 달리다 보니, 극 초반 주인공 '김준'의 생과사를 다루는 그 현장 '격구대회'가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바로 어제(4일) 8회까지 오면서 매회 격구대회가 그려지는 잦은 연출로 인해 식상하고 전개가 늘어지는 게 아니냐는 거. 하지만 이제는 그 격구대회도 끝나게 됐다. 이제 속이 시원하신가? ㅎ

드라마 전개상 주어진 미션, 3번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그 과정 속에서 매회 김준은 생과사를 오가며 악전고투를 펼쳤다. 목숨을 담보로 펼치는 분명 힘든 여정이었고, 그는 이 대회를 통해서 면천되고 군관으로 나가는 길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 격구대회가 가진 의미는 '김준'이 새로운 인생의 전환을 맞는 터닝포인트로써 그의 존재적 가치의 증명과 부각을 위한 장치였던 셈. 어쨌든 그는 끝까지 살아남았다. 무한의 후원자로 나선 최우의 고명딸 송이 아씨의 암묵적인 지원과 친오누이처럼 지냈던 월아를 구하고 사람답게 만나기 위해서 '김준'은 생을 걸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도박은 적중해 잭팟을 터뜨리며 격구신(神)으로 등극한 '김준'.. 과연 이제부터 그는 고려 최강 무사로 나아가는 것일까?


(보통의 연인들 로맨스와 다르게 생과사에 놓인 이들의 헤어짐과 만남.. 두 배우가 잘 어울린다.)

그런 가운데, 기실 미드 '스파르타쿠스' 프리퀄에 나왔던 '아레나' 격투기장을 방불케 하는 세트장에서 목숨을 걸며, 두 남녀 주인공은 애절한 로맨스 그 이상의 이산가족 상봉을 하듯, 특히 홍아름의 월아는 매회 울음을 쏟아냈다. 제대로 웃는 낯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큰 눈망울에 그렁그렁 매친 눈물은 '김준' 오나버리를 향해 연실 쏟아내는 무한의 애정이었다.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요, 죽어도 죽은 목숨이 아닌, 두 남녀가 살고자 '우리 이대로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모드처럼.. 월아의 울음은 심금을 울리는 차원을 넘는 바로 생에 대한 어떤 집착이 아니었을까.. 그것은 사지로 몰린 '김준'과의 대면에서 나오는 그 어떤 직관적인 모태일 것이다.


(도방 음식노역의 무서운 여반장 '난장' 역 고수희.. 월아, 너무 갈구지마..ㅎ)

더군다나 도방의 음식노역에 '난장'이 버티고 있는 그곳은 월아에게 있어서는 한마디로 살벌한 곳이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마녀 역으로 나왔던 그 '고수희'를 기억한다면, 이 여배우의 육중한 몸짓과 내지르는 호탕한 육성, 특히나 그 두터운 손으로 가해지는 매질은 월아를 매일 공포의 울음바다로 내몰았다. 남자가 맞아도 온몸이 쑤실 정도로, 뺨은 물론 가열하게 옆구리 찌르기 등짝 후려치기 등, 난장이 벌이는 가혹한 체벌은 날 것 그대로다. 서로가 입을 맞춰 모양만 내서 때리는 게 아니다. 그러니 월아 역에 홍아름도 제대로 쫄은 표정에다 고수희가 보여주는 '난장'의 그 연기는 리얼 그 자체다. 한 놈만 팬다는 심정으로 오직 '월아'만을 갈구는 단순 괴팍한 힘녀 '난장'..

하지만 이제 그녀도 몸을 사려야 할 판이다. 여주인공 월아가 그렇게 천한 출신의 노비가 아니었다는 거. 과거 사대부 집안의 여식이었고, 최충헌 시해 사건에 연루돼 집안이 쑥대밭이 난 것 뿐, 월아는 송이급과 같은 레베루다. 이미 최우의 정실인 정씨부인(김서라)이 이 사실을 인지하며 자신의 켵에 두기로 하면서 월아는 그 지옥같은 '난장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매질에 얼마나 계속 떨었을꼬.. 이제 난장이 월아에게 고개를 숙일 판이다. 아직은 잘 모른 채 끝까지 버틸 난장이지만, 월아가 그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때 난장은 어떻게 나올까.. 참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월아야, 내 본심은 그게 아니었당께.." 월아왈.. "그래요.. 난장 언니, 어서 무릎이나 꿇으시지.." ㅎ


(고려 무신정권의 절대 권력자 '최충헌'.. 그도 이제 '무신'에서 사라지고 있다.)

아무튼 '무신'은 이런 조연급 캐릭터 '난장'을 통해서도 남자들의 거친 격구처럼 그 시대 여자들을 가혹하게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래도 누가 뭐래도 주목할 부분은 '김준'이 다시 부활 아니, 최후의 파이널 3번째 관문까지 통과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점이다. 8회까지 어찌보면 긴 시간 동안 반복적인 장면들이었지만.. 겨울 내내 두 달여 동안 공을 들여 격구씬을 촬영한 보람이 있듯이, 그림은 잘 뽑아져 나왔기에 소득은 있는 셈이다.

그런 가운데 눈에 띄는 최씨 일가의 이야기들.. 이젠 오늘내일하는 합하 최충헌은 장기판의 수를 속였다고 자신의 오랜 말벗이자 측근 백운거사 '이규보'를 저기 시골로 내쫓고, 권력의 앞날을 위해서 장남 최우에게 언질을 준다. 전날 내려준 아무런 내용도 없는 밀지에 대한 확약을 받아두며, "경거망동하면 그 날로 네가 죽는다"고 조언을 하는 등 차기 권력승계의 한 수를 두었다. 실제로 차남 최향에 몰렸던 권력을 위해서 미리 나가는 방편을 둔 셈으로, 두 형제의 권력싸움은 이제부터라도 시작이다. 여기에 젊은 김약손한테도 세상사 넑두리를 쏟아내는 주현옹.. 이렇게 절대 권력자의 씁쓸한 모습이 비추어진 8회였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니...



드디어 격구신(神)으로 등극한 '김준', 앞으로 그의 행보와 활약이 주목된다.

그리고 이날 최종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라운드 격구대회가 펼쳐졌다. 최충헌 대신 고종 황제를 모시고,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 야성의 그 현장. 지금까지 결전은 잊고, 이 파이널 한 판에 모든 것이 달린 절체절명의 위기.. 이기는 팀이 우리 팀이 아닌, '최우'라인 홍군 쪽 김준은 이 경기에 다시 목숨을 걸었다. 하지만 청군이 장시에 칼날을 단 무기로 초반 기선 제압을 하며 경기는 어렵게 흘러갔다. 하지만 우리의 '무신'이 될 김준은 달랐다. 일곱번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승부욕으로 무장해 그런 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협공으로 동지가 쓰러지는 등 어렵게 흐르는 상황에서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경기를 다시 뒤집는 김준신.. 역시나 마지막 라운드답게 지금까지 보여준 격구대회의 액션씬을 총집합시키며 극적으로 격구대회의 영웅적 모습을 보였다. 포효하며 적을 쓰러뜨린 '스파르타쿠스 김준'..

그는 이렇게 격구신으로 등극하며 우승상금으로 폐하의 보검까지 받으며 최강 무사로써 발판이 제대로 마련됐다. 여기에 곧바로 '소원을 말해봐' 모드.. 김준은 "저의 소원은 하나 뿐이옵니다. 이 노예놈의 소원은.. 월아를 수법사 큰스님에게 다시 보내만 주시면 되겠습니다.." 람쥐.. 역시 김준의 소원은 바로 월하를 그 '난장판' 지옥에서 빼내는 거였다. 그러자 이에 실망하며 노기어린 얼굴로 변해버린 송이 아씨, '내 이 넘을..' 그런데 이미 월하는 음식노역에서 벗어나 정씨부인 여종으로 갔는데 어쩐담.. 다음 주 예상되는 그림.. "오라버니, 나 그 절간으로 다신 안 갈꺼야.. 여기가 이젠 좋아.. 대부인 마님 켵에서 이렇게 살래.." "꾸뤠.."ㅎ

아무튼 참 길고도 힘든 여정이었다. 수 회에서 걸쳐온 이 가열했던 격구대회.. 이젠 그도 쉴 때가 아니, 앞으로 더욱 바쁘게 김준의 행보가 탄력받게 생겼다. 그런 행보의 중심에서 당장 최충헌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기에, 두 아들 최우와 최향의 권력다툼과 대립이 쟁점화 되면서 그려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숙청이 있을지, 그리고 이런 진통 속에서 시시각각 위협적인 존재로 고려를 침입한 몽고군과의 전쟁은 어떻게 전개가 될지 주목이 된다. 물론 그 중심에는 '김준'이 버티며 나설 것이고, 이것은 생사를 넘나든 격구대회를 통해서 고려 최강 무사로 거듭났던 그였기에 가능한 전개상의 행보다.

어쨌든 그 '격구대회' 때문에 이게 몇 회인지 모를 정도로 재방송을 보는 듯 비슷한 연출이 계속 되었지만.. 마치 분골쇄신하며 절차탁마하는 기분으로 한 인간으로서 살고자 버티며 격구신으로 올라선 '김준'.. 이제부터는 그가 고려 최강 무사로 나아가는 그 여정을 지켜보는 일만 남은 셈이다. 물론 그 여정 또한 순탄치 않겠지만서도.. 최우와 최향의 세력들간 권력다툼, 막장 아들 만전과 만종, 그리고 송이와 월아의 묘한 사랑의 기싸움까지.. '무신'이 보여줄 그림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범위내에서 기다려진다. 그래서 나름 재밌어지는 게 김준의 활약은 계속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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