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60년작 영화 <싸이코>의 프리퀄로서 탄생된 미드 <베이츠 모텔>이 시즌2로 돌아왔다. 미국 현지에서 올 봄 방송돼 5월에 끝난 드라마지만, 국내 미드팬들에겐 아직도 베이츠 모텔은 나름 화제다. (OCN에서 방영 중) 작년 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즌1에 이어서 베이츠 모자의 일상이 또 다시 펼쳐지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엄마와 아들, 단 둘이 의지해 사는 시골 동네에서 모텔을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 시즌2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며 또 주목을 끌었을까. 그 전에 주요 인물들을 보자.
시즌1 때도 언급했듯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이다. 엄마 노마 역 '베라 파마가'의 존재감은 실로 대단하다. 위 설명대로 히스테리컬한 모성애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그 나이에도 섹시와 퇴폐미가 공존하는 그럼에도 아들에 죽고 못사는 그런 엄마다. 아들 노먼 역 '프레디 하이모어'도 마찬가지. 마마보이처럼 굴지만 감정 기복이 심하고, 이중인격자처럼 굴때도 간혹 있다. 이성을 잃으면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등, 상당히 위험해 폭탄같은 인물. 그가 없는 '베이츠 모텔'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조연들 포진도 좋은 편. 풋풋한 처자 두 명이 나오는데, 한 명은 <트랜스포머4>에서 새 '트포걸'로 낙점된 '니콜라스 팰츠'. 시즌1에서도 나오면서 노먼을 유혹하던 당돌한 브래들리 역을 맡았다. 시즌2에서는 2화 만에 사라진다. 아버지를 죽인 놈을 죽이면서.. 노먼 옆에서 베이츠모텔 카운터 알바를 보는 엠마 역 '올리비아 쿡'. 아픈 몸이지만 가녀리고 아름답고 서정적인(?) 미모가 돋보인다. 남성들에게 연민을 불러 일으키는 처자인데, 아프지마 엠마야. 그리고 노먼의 이복형 딜런은 사고뭉치 나쁜 형같은 스타일이지만 말수도 적고 진중하기도 해, 동생 노먼을 도와주는 데도 일조한다.
시즌2는 새로운 사건들을 만들면서도 베이츠 모자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다. 시즌1 10회 말미 섹시한(?) 학교 여선생 블레어가 의문의 살해를 당한 뒤 이야기다. (회 별로 내용을 이어서 간략히 적어보면) 사건 당시 그 집에서 나왔던 노먼은 충격을 빠지지만 4개월 후 일상으로 돌아온다. 브래들리는 아빠를 죽인 자를 찾아 죽이고, 이를 노먼이 지하실에 숨겨주면서 도와준다. 노마의 오빠이자 노먼의 삼촌이 등장해 이들을 괴롭힌다. 그러나 그는 딜런의 아빠였던 것. 노마가 과거 그 놈에게 강간을 당해 낳았던 과거가 드러난다. 엄마를 보듬어주는 기특한 노먼. 노마는 동네 사람들과 교제해 사교 모임에도 가는 등 활기를 찾고, 노먼 또한 '코디'라는 여자애를 사귀면서 일탈을 애교스럽게 저지른다. 모텔 옆 도로공사 건 때문에 노마가 새로운 중년남자를 만나 사귀고, 딜런은 마약사업에서 중책을 맡으면서 자리를 잡지만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한다.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코디를 돕고자 그녀의 아빠를 응징하러(?) 갔다가 도리어 사고사가 일어나는데 정당방위로 풀려난다. 죽은 여선생 블레어의 아버지는 조폭형 사업가로 노마를 위협하듯 끌어들이고 딜런을 통해 위협을 가한다. 급기야 노먼이 그들에게 납치돼 숲속 창고에 감금된다. 동네 보안관과 딜런은 모의해, 이들을 처리하고 노먼을 구한 뒤 입을 맞추고, 딜런의 그 업체 사장마저 죽이게 된다.
그렇게 사건이 끝날 것 같았지만, 시즌1에서 이어진 블레어 선생의 부검 결과 체내 X액이 노먼껄로 밝혀지면서 성관계 후 살해한 것으로 용의선상에 오른다. 노먼은 엄마에게 자기가 죽였다고 말하면서 자포자기 심정. 그런데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서 시인하듯 싶었던 노먼은 부정하고 의미심장한 눈빛을 날리면서 시즌2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보시다시피 시즌2는 지극히 베이츠 모자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다. 시즌1에선 사건을 일으키고 모텔에 틀어 박히고 밖에서도 둘만 붙어 다니곤 했었는데, 각자 친구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상에 활기를 찾는 모습에 주력한다. 사람사는 게 다 그러하다는 듯이. 큰 사건이 일어나기 보다는 노마의 오빠가 찾아와, 불운한 가족사가 드러나는 초반부를 거쳐 중반에는 다시 일상에서 사람들과 잘 지내지만 위태로운 모습. 그런 가운데 딜런의 아빠 사고사가 벌어지고, 이복형 딜런이 어떤 감정을 갖고 밀거래 마약업체와 지내는지도 보여준다. 후반부로 가면서 블레어 살해사건 용의선상에 노먼이 거론되면서 모자간의 감정이 격화되는 등 파국을 예상케 만든다. 그러나 시즌2로 끝날 얘기가 아니다.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는 노먼의 포커페이스 때문에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를 일. 베이츠 모자가 저지른 사건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베이츠 모텔'은 계속될 것이다. 시즌3는 2015년에 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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