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의 시대는 끝났다!
시카고에서 벌어진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투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도시가 처참하게 파괴되자 정부는 일부 오토봇을 제외한 트랜스포머에 대해 체포령을 내린다.
시카고 사태, 5년 후
대부분의 디셉티콘이 처벌되고 오토봇 역시 모습을 감춘 상황, 엔지니어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는 우연히 폐기 직전 고물차로 변해있던 ‘옵티머스 프라임’을 깨우게 된다. 그리고 그의 생존이 알려지자 ‘옵티머스 프라임’을 노리고 있던 어둠의 세력 역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전세계를 새로운 위협에 몰아넣을 거대한 음모, 사상 최대 가장 강력한 적에 맞서 ‘옵티머스 프라임’과 오토봇 군단은 목숨을 건 대결에 나서는데...!
인류의 미래가 걸린 위기, 전 세계를 파괴로 뒤덮을 거대한 전투가 펼쳐진다!
그냥 로봇이 아닌 변신로봇 액션의 정수로 손꼽는 트랜스포머가 시리즈 4편으로 돌아왔다. 2007년 1편의 시작에서 2년 터울로 관객들과 만난 SF 액션 블록버스터에 한 획을 그은 트랜스포머. 2011년 3편에서 모든 게 끝날 것만 같았던 이야기는, 다시 리부트되듯 연장선에 놓이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이쯤되면 창시자인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집이 서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대결로 압축된 로봇 액션 서사에서 악의 축인 메가트론이 죽었는데도, 그걸 악이용해 부활시킨 인간의 탐욕을 집어넣어 그 이상의 로봇액션을 더 과감하게 그려낸다. 바로 '갈바트론' 으로의 부활. 여기에 엄청난 괴력의 막강한 로봇 적 '락다운'이 등장해, 거대한 우주선 나이트쉽을 타고 하늘 위를 점령한다. 인간 이야기로 새롭게 가세한 건, 샤이아 라보프 대신 나선 마크 윌버그 '케이드'가 딸을 구하고 보호하는 분투를 로봇들 사이에서 펼친다. 인간의 그릇된 야심으로 재탄생한 디셉티콘의 부활, 강력하고 위협적인 락다운과의 맞대결, 인간에게 우호적인 오토봇이 그 중심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스크린을 부셔놓을 기세로 나선다.
그만큼 이번 시리즈는 기존과 궤를 같이하는 복제된 로봇 액션의 향연으로 수를 놓은 것이다. 그 중심에 보란듯이 우뚝선 옵티머스 프라임은 더 육중하게 늠름한 리더로 돌아왔으며, 재간둥이 범블비는 이번엔 진중하게 나서며 좀 더 성장한 느낌이다. 그외 다양한 로봇들을 선보이며 주목을 끈다. 투덜대는 마초할아범 로봇 하운드를 비롯해 일본무사 스타일의 드리프트와 공중전이 인상적인 크로스헤어, 이중 압권은 중국을 무대로 공룡을 닮은 다이노봇들의 지축을 울리는 쑥대밭은 압권이라 할만하다. 그 위에 올라타서 지휘하는 프라임은 마치 중세의 기사를 보는 듯 하다. 강력한 적 '락다운'의 용태는 해골과 비슷한 컨셉의 악귀처럼 나서며, '스타워즈'처럼 비행선들끼리 스피드한 공중액션을 펼치면서, '스카이라인'처럼 하늘을 점령해 모든 걸 빨아들인다. 그 우주선 내의 모습은 '에일리언'과 '프로메테우스'의 기조를 닮을 정도. 부활한 갈바트론의 심장은 '퍼시픽 림' 집시데인져의 심장을 오마주한 게 아닌가 싶은, 이번 액션의 비주얼들은 여러 블록버스터에 보여준 그림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렇다고 마냥 이들의 액션만 있는 건 아니다. 인간의 이야기로 딸의 남친과 더불어 버디무비처럼 활약하는 두 남자의 인간적인 액션도 고생하듯 펼쳐진다. 이 와중에 인간의 욕심으로 사단이 난 사태를 충돌시키며, 마이클 베이는 이번 시리즈로 정점을 찍듯 인간과 로봇 액션의 종합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선 또 끝난 게 아니다. 부활한 '그 놈' 때문이라도 옵티머스 프라임을 위시한 오토봇은 지구와 인간를 위해서 또 나서야 할 판이다. 로봇 액션도 무한루프인가. 과연 언제즘 끝날 것인가. 5편은 2016년 개봉 예정이다. 그땐 어떤 액션이 나올지, 사실 참신한 걸 기대하긴 힘들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익숙한 로봇 액션의 향연을 복제하듯 계속 펼쳐낼 뿐이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것을 그대로 익숙하게 즐기면 그만인 게다.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어마어마한 물량공세로 만들어진 로봇액션의 정수로써 말이다.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0691&mid=23790#tab
PS : 중국 자본의 투자 때문인지, 베이징과 홍콩을 배경으로 한 막판 전투가 대놓고 나름 오래동안 펼쳐진다. 과도한 PPL은 물론, 마치 중국인들을 위해 이 영화를 만든 느낌이 들 정도다. 중국의 스타 여배우 리빙빙도 막판 비중이 있는 역할을 하는 등 주목을 끄는데, 서울에서 촬영한 '어벤져스2'도 그렇게 나설까. 역시 대륙은 달랐다.
찌질하면서 나름의 똘끼로 로봇들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며 휘접고 다녔던 샤이아 라보프 대신, 이번 4편에선 딸바보 아빠로 나선 마크 윌버그. 그는 액션도 드라마도 가능한 할리우드의 중견 배우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같이 락다운에게 납치된 딸 '테사'를 구하고 보호하는 그만의 활약상은 '로봇판 테이큰'이라 할 만하다. 목숨을 버릴 각오로 나선 아빠의 분투가 나름 펼쳐진 것. 5편에선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르며 세계적인 섹시스타로 거듭난 '메간 폭스'는 1,2편을 통해서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나 3편에서 감독과 불화설로 하차한 뒤, 새로운 얼굴로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나섰는데, 그녀는 샘과 도망다니기만 할 뿐 특별히 한 게 없이 민폐로 남았다. 그리고 이번 4편에 낙점된 마크 윌버그의 딸로 나온 '니콜라 펠츠'는 나름의 신예다. 95년생 19살. 개인적으론 미드 <베이츠 모텔> 시즌1에서 얼굴을 알리며 괜찮게 봤었는데.. 여기선 나름의 '큐티섹시'를 선보인다. 아빠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제 몫을 다하는, 나름 현실적인 트랜스포머걸이 아니었나 싶다. 그 옆에 남친은 어째 아빠랑 흡사해 보이는 게 노안..
아이들이 보면 환호할만한 장면. 다이노봇에 올라타 지휘하는 옵티머스 프라임.
"오토봇이여 나를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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