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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끓는 청춘, 캐릭터가 살린 농촌판 청춘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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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애는 연애도 아니여~~!!"
청춘은 원래 뜨겁고 힘이 남아돈다! 1982년 충청도를 뒤흔든 전설의 대박 사건!

‘영숙’(박보영)은 충청도를 접수한 여자 일진이지만, 홍성농고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을 바라보며 애만 태운다. 한편 홍성공고 싸움짱 ‘광식’(김영광)은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영숙이 야속하기만 한데, 서울 전학생 ‘소희’(이세영)의 등장이 이들 관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다. 소희 꼬시기에 여념 없는 중길 때문에 속상한 영숙의 마음을 알아챈 광식은 급기야 소희에게 손길을 뻗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중길을 지키기 위해 영숙은 눈 하나 꿈쩍 안하고 자신을 던지는 중대한 결심을 하는데…… 1982년 충청도를 뒤흔든 불타는 농촌로맨스!  청춘의 운명을 뒤바꾼 뜨거운 드라마가 지금 시작된다!



공부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중길은 여학우를 꼬시는 데 일가견이 있는 홍성농고에서 알아주는 카사노바다. 자기만의 필살기로 여심을 사로잡는 그를 고깝게 보는 한 여자 영숙이다. 영숙은 중길을 좋아지만 일진짱으로서 내색을 잘 하지 않는다. 지켜만 보고 자연스럽게 넘어오길 기다리는데, 이런 영숙의 남자 싸움짱 광식이가 있어 중길은 영숙을 피해다니거나 맞고 다닌다. 그런데 어느 날 서울에서 청순가련한 미모의 여학우 소희가 전학을 오면서 중길은 소희에게 집중한다. 소희를 여친으로 거의 만들려는 찰나, 영숙 앞에서 소희가 본색을 드러낸다. 중길은 이런 내막을 모른 채, 광식이가 소희에게 접근하고 중길을 겁박해 영숙을 옥죈다. 이에 영숙은 일대 결단을 내린다. 중길을 살리느냐 아니면 자기가 사느냐. 이들의 청춘 로맨스는 그렇게 완성돼 간다.

1. 청춘에 향수가 입혀진 코믹로맨스 : 여자 일진과 허당끼 카사노바, 예쁘고 조신한 서울 전학생, 그리고 다른 학교 싸움짱, 이들 네 명의 캐릭터가 구현하는 영화 <피끓는 청춘>은 제목에서 얼추 알 수 있듯이 로맨스를 지향한다. 2~30대 남녀 간의 '밀당'이 주축이 된 연애로맨스가 아닌, 10대 후반의 학생들로 소위 질풍노도의 시기의 청춘로맨스란 점에서 궤를 달리한다. 여기에 시대적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982년. 당시 두발 자율화와 이듬해 교복자율화가 시행된 시기는 나름의 사회·정치적 격변기였다. 영화는 이런 격변의 시대에 충청도 한 촌구석에 있는 청춘들의 초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의 스타일리시한 학생들이 아닌,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30년 전 촌티나는 학생들의 청춘로맨스는 이렇게 펼쳐진다. 당시의 각 잡힌 교복과 선생님한테 빠따를 맞아도 풋풋한 학창생활, 미팅은 독일빵집에서 짜장면 한그릇에 배를 채우고 그들만의 아지트에서 반항을 한다. 특이한 건, 이들의 등하교가 버스나 도보가 아닌 철도란 점에서 색다르다. 완행열차로 통학하는 청춘들은 그 안에서 디테일한 색채로 주목을 끈 것이다. 그만큼 그 시절의 향수를 물씬 자극하는 학창시절 복원은 물론, 러닝타임 시작부터 끝까지 '코믹'함을 잊지 않고 사투리처럼 잘 구사해 청춘들의 치기어린 코믹로맨스는 그렇게 완성된다.

2. 박보영의 남자 이종석, 이번엔 히트칠 것인가 : 이번에 박보영의 남자로 낙점된 배우는 대세 청춘배우 이종석이다. 2008년 <과속스캔들> 이후 <늑대소년>에 이르기까지 박보영은 충무로에서 그만의 입지를 굳힌 여배우가 되었다. 그녀와 함께 한 남자배우들은 다 인기를 얻었고, 이젠 이종석 차례로 돌아왔다. 이종석은 <학교 2013>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드라마로 히트친 후, 서인국과 함께 한 수영영화 <노브레싱>은 소위 망했다. 전작이 그러했기 때문에 이번에 각오기 남달랐을 터. 이번엔 그나마 특화된 캐릭터 구현으로 인해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다소 연기 기운이 있어도, 공부에는 관심없고 허여 멀건한 우월한 기럭지에 익살과 능청을 무기로 여학우를 꼬시는 데만 집중하는 김중길 역을 잘 소화했다. 일진으로 사연있는 영숙 캐릭터를 맡은 박보영은 기존의 청순가련형(?) 타입을 버리고 색다르게 '껌 좀 씹어본 언니' 역을 나름 잘 보여주었다. 그러나 분량은 의외로 많지 않고, 이종석으로 시작해 이종석으로 끝난 영화라 할 수 있다. 물론 서울 전학생 소희 역에 이세영은 반전 매력을 순간에 보여주었고, 중길을 위협한 모델 출신 배우 김영광의 싸움짱 포스는 대세남 김우빈과 다른 반항아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그만큼 4인4색의 청춘과 낭만의 복고 캐릭터 앙상블은 잘 구현돼 특화된 장기로 다가온 것이다.

3. 제목과 다르게 피가 끓지는 않는다 : 그러나 피가 끓지 않는다. 제목 '피끓는 청춘'이라면 거기에 걸맞은 청춘의 폭발이 있을 법한데, 그냥 김중길의 연애사에만 초점을 맞춘 느낌이 짙어 어떤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다. 앞에 1시간 넘는 초중반은 에피소드 식으로 중길의 여학우 꼬시기 원맨쇼와 이들의 학창생활을 나열하듯 보여주는 데 일념해, 사건으로서 이야기는 쏙 빠져 있다. (언제 이야기는 시작되는 걸까) 물론 서울 전학생 소희로 인해서 사건이 벌어지고 전개되지만, 이 또한 중길과 영숙을 이어주기 위한 의도적 장치에 불과하고, 긴장감과 감정의 축척 없이 예측이 가능하게 전개된다. 피끓는 청춘이라는 말이 도리어 부메랑이 돼 자신의 목을 치는 격으로, 제목을 다르게 지었다면 괜찮을지도. 그만큼 이야기 보다는 캐릭터와 그 시절의 낭만과 향수를 자극하는 데 중점을 둔 청춘 코믹로맨스임은 분명하다. 이런 특색은 이연우 감독의 미장센에 있지 않았을까. 전작 <거북이 달린다>를 연출한 이 감독은, 그 영화에서도 시골을 배경으로 구수한 범죄스릴러를 보인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엔 연령대를 낮춰 80년대 농촌 청춘로맨스에서 장기를 살려 주목을 끈 것이다. 그만큼 볼 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박보영와 이종석의 조합은 충분한 티켓파워로 기능할 것이며, 시대가 그러했기 때문에 촌티가 나더라도 향수를 자극하는 코믹한 청춘로맨스 영화론 괜찮다. 로맨스 보다 캐릭터에 중점을 두고 본다면 말이다.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5521&mid=22531#tab
 
ps : 오프닝에서 흘러나온 산울림 김창완의 "우리 같이 놀아요 뜀을 뛰며.." 소절의 '개구쟁이'와 중간마다 "내겐 사랑은 너무 써.." 등의 노래는 영화를 더욱 빛내주는 OST다. 함께 올드팝도 괜찮았는데 귀도 즐거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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