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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 주원과 최강희 조합 앞으로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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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급 공무원>과는 궤를 같이 하는 느낌으로 천성일 작가가 다시 극본을 맡으며, '보고싶다'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판 <7급 공무원>이 어제(23일) 첫 뚜겅을 열었다. 직관적으로 보는 건, 기본 장르가 장르인만큼 바로 닥치고 '재미'로 보는 드라마라 할 것이다. 그런데.. 웬지 영화의 느낌을 그대로 답습할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초반부터 너무 가볍게만 그리지 않았나 싶다. 두 남녀 주인공이 어떻게 티격태격하면서 우연찮게 만나면서 전개된 과정은 여타 로코물과 다르지 않으나, 좀 억지스런 설정이 엿보이고 구성적 연출이 아쉬운 느낌이랄까. 소재는 좋았으나..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으나, 흡인력 좋은 산뜻한 출발이라며 호평 일색의 기사들과 다르게 개인적으로 7급 공무원 첫방은 재미가 별로. 그냥 소소한 수준이고, 이런 식으로 계속간다면 향후 방송될 KBS2의 <아이리스2>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2파전에서 밀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묘하게도 처음보다는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구조를 띈다는 데 있다. 무엇이?!

우선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소개하는데 여념이 없는 1회였다. 드라마의 기본 공식처럼 말이다. 이 드라마에 관심있는 팬이라면 알다시피, 두 주인공은 앞으로 국정원 요원이 돼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현장에서 좌충우돌하며 재미난 이야기를 펼칠 예정. 77년생 임에도 아직도 최강동안을 유지하는 최강희가 맡은 캐릭터 김경자는 88만원 세대라 불리며, 이른바 삼포세대를 대표하듯 바쁘게 빠듯하게 산다. 7급 공무원 고시 준비생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고자 주차장과 검도장 그리고 편의점 알바까지 뛰면서 억척스럽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 청년세대의 어려움을 대변하듯 바쁘게 움직였다. 거기에 친구 부탁으로 맞선 알바까지.. 그 자리에서 한량같은 '한길로'를 드라마틱하게 만나게 된다. 다 그런거지.. ㅎ



재벌 2세스런 포지션이면서도 무언가 그런 까칠한 재벌이 아닌 나름 계획도 있어 보이는, 비록 졸부의 자식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고자 하는 열혈청년의 느낌을 주원이 잘 살리며 눈길을 끌었다. 전작으로 각인된 '각시탈'의 주원을 잊게 해줄지는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그는 극중 '즐기면서 살자'가 인생의 목표로 어린 시절에 감명 깊게 본 영화인 '007' 시리즈에 푹 빠져 국가정보원 요원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인물이다. 느닷없이 부자가 된 졸부 아버지 덕택에 남부럽지 않게 풍요를 누리고 살며 사격, 격투술, 자동차 레이싱 등을 두루 익혔으나 공부엔 취미가 없어 매번 요원 채용 시험에 탈락. 드디어 절치부심 삼수 끝에 마침내 국정원 요원이 되기에 이르고,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나간 맞선 장소에서 김서원(경자가 이름을 속임)을 만난 후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값비싼 취미로 카레이싱을 하다가 경자를 사지로 몰아넣을 정도로 멘붕에 빠뜨려 그렇게 서로가 미워하는 사이가 되고, 국정원 면접 시험장에서 만나면서 서로 깜놀한 게 1회의 그림들이다. 그런데 극 중간에 엄태웅의 출연은 의외였다. 아니 까메오인가? 그가 바로 국정원이 제거해야할 타겟이라면 이건 마봉춘표 아이리스인가?! ㅎ



아무튼 두 남녀 주인공의 포지션은 한마디로 느낌이 오듯이 한쪽은 부자고, 한쪽은 또 가난하다. 지겨운 레파토리다. 여자가 가난해서 남자에게 붙는 그런 로맨스로 본다면 식상할 구도이긴 한데.. 이건 정통 멜로는 아니니, 그런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다만 최강희가 맡은 김경자 캐릭터가 우선은 김서원이라는 이름과 집안의 내력까지 속이고 한길로와 만나면서 겪는 좌충우돌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물론 둘은 국정원 시험에 가까스로 합격해 그 안에서 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는 것도 볼만. 그렇다고 매일 둘이 와웅다웅하면서 지내는 걸로 그리다간 한마디로 시망이다. 포스좋게 나선 엄태웅의 출연을 보였듯이, 그가 어떤 복수로 다가와 누구를 타겟으로 죽일지, 국정원에선 이 인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 로코물 기본 장르 탑재에 액션 스릴러까지 총천연스럽게 재미를 한껏 보여줄 책무가 '7급 공무원'에겐 향후 필요하다. 그래서 1회 보다는 앞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기대되는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우선 여주인공 캐릭터 소개에서 보듯이,"생계형 알바소녀, 첩보원으로 거듭나다"라는 문구가 말해주듯 그런 재미에 있다 하겠다. 다만 현재 37살의 많은(?) 나이임을 감안해서라도 자신의 캐스팅이 걸림돌이 되지 않게, 그 동안의 이미지처럼 4차원적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망가질 각오로 브라운관을 제대로 누벼야할 판이다. 방송국 쪽 일을 할려다 덜컥 국정원 요원이 되버린 김경자씨 활약을 기대해 보며, 더불어 이젠 각시탈의 주원이 아닌 한량끼 충만에 그래도 나름 개념은 탑재한 듯, 자유분방한 신세대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졸부자식 '한길로'의 캐릭터도 주목된다. 이런 둘의 조합이 단순히 10살 차이를 뛰어넘는 무언가 부조화가 엿보이긴 해도, 이런 역발상의 조합이 웬지 어울릴지도. 물론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 국정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가 재밌지 않을까. 안내상과 장영남이 훈육관이라니 더욱 그렇다.

여하튼 수목드라마에서 '7급 공무원'이 어느 정도 흥행을 이끌지 계속 주목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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