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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인 더 우즈, 색다른 난장판 호러물의 궁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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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와우, 어썸'까진 아니여도 이 영화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대충 사전정보 없이, 예고편만 보고서 딱 느낌이 오는 영화였다. 청춘남녀 5명이 어디 한적한 숲의 오두막집에 놀러가면서 벌어지는 공포 스릴러.. (혹시 데드캠프?) 거기에 이들을 조정하는 어떤 무리들이 보이고, 분명 호러물임에도 그곳에 무언가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을거라 예상했다. 그리고 그것은 대충 적중했다. 하지만 비밀 뒤에 감춰진 후반부에서 입이 떡 벌어지게 공포 호러물 궁극의 난장판으로 내달리며 호러팬들에게 종합선물세트를 안겼다. 그게 이 영화의 적확한 평이자 후담이 아닐까 싶다. 내용이나 플롯을 떠나 중반 이후 펼쳐지는 그런 난장판은 공포 영화 속 각종 크리처가 등장하며 심지어 '큐브'를 오마주하듯 짧고도 강렬했던 연출에 이른바 소름이 돋았다. 이 대목에서 강호는 '오호, 브라보!!' ㅎ.. 마지막까지 심장이 쫄깃해지게 주목을 끌었으니, 한적한 숲 속 오두막에 벌어진 대 '공포스릴호러' 살육전 무비 <캐빈 인 더 우즈>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뻔할 것이란 상상이 무너진다!   "타겟 도착, 시스템 작동을 시작합니다."

기분전환을 위해 인적이 드문 숲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친구들. GPS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 입구의 ‘돌아가라’는 경고문이 신경 쓰였지만 그들은 숲 속의 외딴 오두막에 도착해 짐을 푼다. 그러던 중 주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물건들로 가득 찬 지하실을 발견하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지만, 오두막에서는 이미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하는 다소 스포일러가 내포돼 있으니..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스킵해 주시길..

여담으로, 저런 한적하고 음습한 오두막집은 원래 안 가는 게 상책이다. 안 그런가..ㅎ





다소 '스크림'스러운 분위기로 들떠서 등장한 여기 청춘남녀들은 기분전환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남자 셋 여자 둘, 짝이 안 맞는 게 이상하다. 보통 이런 류의 영화들은 남녀가 떼거지로 한 7~8명인데.. 여기선 간소하게(?) 5명이다. 왜 다섯이었을까.. 그 의문은 막판에 풀린다. 다들 적시적소에 요긴하게 쓰일 물건들 아니 '제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들은 제물이다. 누구에게? 어느 고대신에게 바춰진다는 설정이 영화 후반부에 나온다. 정체도 모르게 어느 깊숙한 지하에 가두어 놓고 깨어나지 않게 인간의 참신한 피를 마시게 한다는, 다소 고어풍의 오컬트적 신화스런(?) 설정이 영화를 관통하는 호러적 지점이다. 그래서 그런 신을 숭배하는 미친 인간들이 지하에 거대한 세트를 꾸미고 이들을 조정하고 살인게임을 즐긴다. 그게 바로 리얼리티 호러쇼인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강호는 몇 달 전 개봉했던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SF 스릴러물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이 생각났다. 그 영화는 가까운 미래에 10대 소년소녀들을 데려다 살인게임을 시키고 전국에 생중계를 통해서 사람들이 보고 즐기게 만드는 잔혹한 리얼리티쇼를 구현했다. 여기 '케빈 인 더 우즈'도 딱 그 짝이다. 영화 시작부터 중년의 두 신사가 직장과 일에 관한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느낌은 왔다. 그래, 이넘들이 조정자겠구나..ㅋ 그것은 적중했고, 여기 그런 것도 전혀 모른 채 한적한 오두막집으로 들어간 젊은 친구들은 생애 최고의 공포스런 살육전을 펼치게 됐으니.. '케빈 인 더 우즈'의 쇼파임은 이때부터다. CCTV로 일거수일투족 감시 체재로 버튼 한 번 클릭질 몇 번에 바 하나만 당기면 조정되는 그곳에서 좀비가족 3명이 출몰하며 영화는 슬래셔급 호러를 선사하기 시작한다.

주인공 다섯명 중 토르신 '크리스 햄스워스'의 섹시한 여친부터 죽고, 그 다음엔 찌질스런 예비 의대생, 그리고 다소 참해보이는 여주인공 '데이나'에게 남친이 될려는 범생 스타일의 흑인과 토르신까지.. 이렇게 이들은 제대로 죽어나간다. 마치 공포 호러물을 답습하듯 좀비처럼 암습해 달려드는 '힐즈 아이즈' 같은 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토르신 조차도.. 물론 후반엔 달랐지만) 하지만 죽었다고 생각했던 이들 중에 하나가 살아남으면서 계획이 뒤틀린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데이나가 그와 함께 이들의 아지트로 들어가게 되고, 고대신에게 바춰질 제물에 차질이 빚어지며 조정자들이 혼란에 빠진다. 결국 그 거대한 지하 아지트가 쑥대밭이 되고, 잠자고 있던 아니 수많은 '규브'속에 가둬놓은 악귀들이 모두 총출동하며 그곳은 피칠갑의 아비규환으로 변해버린다. 과연 여주인공은 그곳에서 살아남았을까? 아.. 쉽지 않아.. ㅎ



공포 호러물의 색다른 난장판 '캐빈 인 더 우즈', 올 여름 가장 볼만한 공포영화..

이렇게 영화는 공포 호러물의 극치를 보여주듯 모두 쏟아낸 영화다. 그 숲에서 잠자던 좀비들이 깨어나 이들 목숨을 해하는 것까진 뭐.. 그런 류의 흔한 영화라 봤다. 데드캠프 스타일인가.. 그리고 이들을 조정하는 그런 리얼리티 쇼도 대단한 건 아니였다. 세태의 반영이자 사람들의 욕망적 관음증이 불러오는 미친 짓거리로서 씁쓸해 보일 뿐이다. 일견에서 그런 모습을 미국 금융자본의 풍자나 역설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어쨌든 그들은 오컬트적으로 고대신을 숭배하고 모시는 인간일 뿐이었고, 제물로써 희생이 필요했기에 이런 청춘남녀를 살인게임에 동참시켜 죽였을 뿐이다. 마지막에 이것을 관장하는 에이리언의 그 아줌씨도 나왔지만서도.. '케빈 인 더 우즈'가 지향하는 바는 공포적 스릴러 호러에 있다. 어떻게 이들을 찰지게 죽이게 된 음모와 함께 거대한 조직에 갇힌 악귀들이 쏟아낸 마지막 난장판은 이 영화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좀비물을 다 챙겨볼 정도로 슬래셔급 공포에 익숙한 편인데도 입이 떡 벌어진다. 그런 좀비 뿐만이 아니라 다채로운 크리처 등이 등장한다. 투명한 해골 유령부터 얼굴없는 이빨 귀신에 괴이한 박쥐와 늑대인간, 유니콘에다 심지어 아나콘다까지.. 각종 괴수와 괴물들이 '큐브'에서 쏟아져 나와 인간들을 리얼하게 살육한다. 한쪽 켠에서 좀비들이 죽은 시체의 내장을 뜯어먹는 등, 그곳이 이른바 '데드캠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피칠갑의 절정을 이룬다. 호러물에서 보여줄 수 있는 비주얼이 정말 압권인 셈이다. 그것은 마블 소속사 슈퍼히어로들이 총출동한 <어벤져스>의 각본과 감독으로 대히트를 쳤던 '조스 웨던'의 제작군단이 연출한 호러적 미장센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한곳에서 총천연스럽게 볼 수 있다니.. 정말 눙물이 앞을 가린다.

아무튼 정말 재밌게 잘 봤다. 의외로 런닝타임이 짧아서 중반 이후 막판이 별로일거라 예상하고 봤지만.. 난장판을 이룬 호러의 현장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본 영화는 책무를 다했다. 그것은 신개념의 색다른 호러 블록버스터다운 면모로써 다가왔고, 일견 B급스런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토르>와 <어벤져스>를 통해서 각인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가 출연해 눈길을 끈 가운데..(물론 이 영화 제작당시는 무명이었던 시절, 그래서 그렇게 깔쌈했남) 영화는 임팩트한 호러물의 난장판을 펼치며 공포영화 팬들에게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했다. 오마주 혹은 모티브인지 생각나는 영화만 해도, 스크림부터 힐즈아이즈 이블데드 데드캠프 헬레이져 그루지 큐브 등, 세세하게 따지고 들면 더 많을 정도로 눈을 뗄 수가 없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다.

공포 호러물 팬들에게 올 여름 최고의 선물이 될 영화 '캐빈 인 더 우즈'.. 아, 한 번 더 보고 싶당.. ㅎ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68587&mid=17836


ps : 영화를 몇몇이 숨죽이며 보는 내내..
후반에 그런 난장판 속에서도 어느 나이 지긋한 할머니 관객은 미동도 하지 않더라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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