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가 두 남자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매회 복수극의 양상을 띈 가운데 눈에 띄는 두 여자가 있다. 한 여자는 그 남자를 잊지못한 순애보적 사랑으로, 한 여자는 그 남자의 과오를 가지고 목을 조르는 지독한 애증으로 치닫는다. 어제(2일) '적남' 13회에서 이런 두 여자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며 주목을 끌었다. 서막은 최수미(임정은)가 말미는 한지원(이보영)이 장식하며, 두 여자는 그런 사랑 앞에서 지독하게 때로는 가슴 저미게 아파했다.
먼저, 한 남자를 벼랑끝 궁지로 몰며 '가지고 놀기' 신공의 주인공 수토커 '최수미'가 매회 화제다. 그녀의 그런 집요한 공격에, 과거 자신의 전말을 모두 그려낸 극사실주의 그림 앞에서 장일은 그대로 무너졌다. 목을 제대로 조여들자, 차안에서 죄책감과 무서움에 벌벌 떨던 장일은 아버지 용배한테 수미랑 결혼해서 평생 떨면서 살까요? 하며 격하게 껴안는다. (아, 이 일을 앞으로 어쩐다.) 이렇게 장일의 멘붕으로 13회는 포문을 열었다. 불쌍한 넘.. ㅎ
검찰에서도 선우 아비의 자살건에 대해서 재조사를 하면서 진회장을 압박해 들어가는 가운데.. 사건 배당이 장일에게 떨어지면서 이래저래 궁지로 몰렸다. 피할 데가 있을까? 옥상 위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곳에서 한껏 샤우팅하며 앞으로 어떻게 할까 궁리하는 이장일.. 아버지한테 전화 걸어서 앞으로 행동강령을 일러준다. 진회장과 용배 그리고 장일, 이렇게 한배를 탔으니 어쩔 수 없는 거다. 진회장을 만나서도 본 사건을 알리고 당분간 몸조심하라며 일러주는데.. 둘 사이는 서로가 약점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어쨌든 피할데까지 가는 거.
한편, 장일은 선우 사무실에 찾아가 본 사건의 재조사를 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린다. (나름의 정면돌파인 셈) 진회장 양딸 김혜은 아줌씨의 오지랖으로 수미의 작업실로 초대된 장일이였다. 그 가려진 화벽 밑으로 삐져나온 피칠갑의 팔 그림을 보는데.. (아, 니가 아주 의도적으로 작정하고 있구나) 순간 움찔한다. 선우 아니 데이빗 김까지 오면서 세 사람은 그렇게 한 자리에 모였다. 그 엄청난 그림을 뒤에 둔 채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김혜은이 그 화벽의 커튼을 제치는 순간.. 그곳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선우와 장일.. (아.. 안돼..) 하지만 그 그림은 그게 아니었다는 거. 장일인 속으로 (휴... 십년 감수했다. 이년아.. ㅎ)
그렇게 이들 세 사람의 모임은 그냥 흐지부지됐다. 선우가 빠져나가자, 장일은 "니가 남자였다면 한 대 때렸을꺼야" 이에 수미는 "고맙다고 안 해, 선우한테도 보여줄 수 있었어" "난 맛있는 건 제일 나중에 먹어" 이 찰진 말에 깜놀하는 장일이는 수미를 째려보며 얼굴을 드는데.. 선우가 핸드폰 찾으러 다시 들어오자 그림 하나를 선물해준다. 그것은 아까 피칠갑의 팔 그림.. 하지만 장일이가 의심했던 그 그림은 다른 거였던 거. 선우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며 가버리고, 수미가 장일을 제대로 갖고 논 것이다. 이에 장일이 "재밌어" 그러자 수미는 "옛날에 니가 한 짓은 알어, 살!인!미!수!" 이에 모든 걸 포기하듯 그녀 앞에 무릎을 꿇은 장일이.. (아, 내가 니를 평생 안고 가야겠니.. 정녕 그런 거니..)
선우는 문태주와 조매니저랑 함께 아비가 죽었던 그 장소에서 묵념을 드리고, 자신이 바다 속으로 수장될 뻔한 장소를 답습하며 회상에 잠긴다. (장일이를 어떻게 이 친구를 어떻게 해야할까..) 한편 수미는 선우 사무실에 찾아가 지원이 잠시 자리를 뜨자, 선우 책상에서 지원의 사진을 보며 (그래 다 알고 있었어 자슥..) 눈치를 깐다. 그렇게 각자 비밀을 알아가는 가운데.. 드디어 자살사건의 재조사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간 선우는 친구 장일 앞에서 한방 먹는다. 고등학교 동창이라 먼저 밝히고 들어가는 등 사건을 다각적으로 풀어대며 선우를 압박한 거. 하지만 선우가 나가면서 진회장 별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참고인 조사해 달라며 장일을 또 압박한다. (너희 아버지도 안 부르면 쓰겠니, 장일아!!)
두 여자의 어긋난 사랑법 주목, 선우와 장일의 팽팽한 신경전은 계속된다.
13회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 한지원은 사무실에서 일하며 정리하다가 어느 파일첩에서 자신의 사연이 담긴 사진을 보게 된다. 이건 수미가 일부러 찔러 놓은 거다. 선우 책상 서랍 액자에 있었던 걸 빼내서 넣어놓은 것으로 수미는 정말 무서운 여자. 어쨌든 그걸 본 지원은 (아, 이 남자가 모두 알고 있었구나.. 그러면서 왜.. 나를 모른 체.. 아.. 선우씨 그러면 못 쓴데이..) 이렇게 생각했을 터다. 하지만 지원은 현기증을 느꼈다. 이 남자의 저의나 의도? 그렇게 나를 모른채 할 수 있는 건지.. 결국 지원은 선우 앞에 자신의 사진을 놓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지원 : 처음부터 다 알고 있어죠. 말해요. 얼릉..
선우 : 알고 있었어요. 처음 만날 때부터..
지원 : 내 앞에 왜 나타난거에요? 기억 못하는 척하면서
선우 : 설명하자면 길...
지원 : 아니요 어떤 변명도 듣고 싶지 않아요.
선우 : 혜미씨, 내가 눈을 뜨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다, 혜미씨 때문이예요.
지원 : 날 매일 구경하면서 재밌었어요. 당신 그 동안 미친거야. 날 갖고 놀면서 무슨 생각을 했어..
선우 : 얘기할 타이밍을 찾고 있었어요.
지원 : 무슨 타이밍이 필요한데요.
선우 :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난 널 기억한다. 그 한마디 뿐이 아니니까..
지원 : 됐어요.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아요.
선우 : 혜미씨 내 애기 좀 들어봐요.
말없이 주고 받는 시선이 오래 가는 사이...
지원 : 당신은 예전의 김선우가 아니야.. 캬.. ㅎ
이렇게 둘은 정작 다시 시작할 수 없는 걸까? 지원에게 이건 엄청난 상처가 된 것일까? 잠시 머리가 어지럽게 현기증이 났을 거다. 숨을 고르고 다시 생각해 보면.. 선우 아니 데이빗 김, 이 남자의 진정성을 알게 되고 다가오면서 마음의 문을 열 것이다. 어떻게 사랑하고 기다리던 남자였는데.. 쉽게 포기하진 않을지다. 이들 사랑의 파고는 잠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지만, 다시 고요하게 잦아들며 서로를 감싸안을 것이다. 이것이 한지원이 견지해온 순애보적 사랑의 종결체다. 선우가 실명해 그의 눈이 되어준 지원, 이른바 '문학커플'은 그렇게 다시 찾아든 사랑 앞에서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될 터. 지독한 애증의 수미 때문에 멘붕에 빠진 장일과는 다르다. 합의점을 찾아내 거래하는 이 둘의 어쩔 수 없이 맺어질 사랑과는 차원이 다름을 본다.
어쨌든 두 커플의 사랑찾기 아니면 사랑 쟁취하기 속에서 선우 양아버지 죽음과 관련된 재조사 건으로 인간 군상들이 점차 위험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배를 탄 이장일과 진회장 그리고 용배, 압박해 들어가는 이쪽엔 수미와 광춘 그리고 주인공 선우까지.. 진정 어느 쪽이 위기로 치닫을지 나름 그림이 그려지는 구도다. 당연히 죄값을 치러야 할 판은 저쪽. 아무튼 '적도의 남자'는 서서히 사건을 해결하는 구도로 가면서도 갈등의 봉합이 아닌 증폭으로 가며 매회마다 주목을 끌고 있다. 과연 느리면서도 몰입감 좋게 정곡을 찌르는 심리전을 통한 복수의 끝은 어떻게 될지 계속 주목해 본다. 두 여자의 애증과 순애보는 어떻게 결실을 맺을지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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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 남자를 벼랑끝 궁지로 몰며 '가지고 놀기' 신공의 주인공 수토커 '최수미'가 매회 화제다. 그녀의 그런 집요한 공격에, 과거 자신의 전말을 모두 그려낸 극사실주의 그림 앞에서 장일은 그대로 무너졌다. 목을 제대로 조여들자, 차안에서 죄책감과 무서움에 벌벌 떨던 장일은 아버지 용배한테 수미랑 결혼해서 평생 떨면서 살까요? 하며 격하게 껴안는다. (아, 이 일을 앞으로 어쩐다.) 이렇게 장일의 멘붕으로 13회는 포문을 열었다. 불쌍한 넘.. ㅎ
검찰에서도 선우 아비의 자살건에 대해서 재조사를 하면서 진회장을 압박해 들어가는 가운데.. 사건 배당이 장일에게 떨어지면서 이래저래 궁지로 몰렸다. 피할 데가 있을까? 옥상 위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곳에서 한껏 샤우팅하며 앞으로 어떻게 할까 궁리하는 이장일.. 아버지한테 전화 걸어서 앞으로 행동강령을 일러준다. 진회장과 용배 그리고 장일, 이렇게 한배를 탔으니 어쩔 수 없는 거다. 진회장을 만나서도 본 사건을 알리고 당분간 몸조심하라며 일러주는데.. 둘 사이는 서로가 약점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어쨌든 피할데까지 가는 거.
한편, 장일은 선우 사무실에 찾아가 본 사건의 재조사를 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린다. (나름의 정면돌파인 셈) 진회장 양딸 김혜은 아줌씨의 오지랖으로 수미의 작업실로 초대된 장일이였다. 그 가려진 화벽 밑으로 삐져나온 피칠갑의 팔 그림을 보는데.. (아, 니가 아주 의도적으로 작정하고 있구나) 순간 움찔한다. 선우 아니 데이빗 김까지 오면서 세 사람은 그렇게 한 자리에 모였다. 그 엄청난 그림을 뒤에 둔 채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김혜은이 그 화벽의 커튼을 제치는 순간.. 그곳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선우와 장일.. (아.. 안돼..) 하지만 그 그림은 그게 아니었다는 거. 장일인 속으로 (휴... 십년 감수했다. 이년아.. ㅎ)
그렇게 이들 세 사람의 모임은 그냥 흐지부지됐다. 선우가 빠져나가자, 장일은 "니가 남자였다면 한 대 때렸을꺼야" 이에 수미는 "고맙다고 안 해, 선우한테도 보여줄 수 있었어" "난 맛있는 건 제일 나중에 먹어" 이 찰진 말에 깜놀하는 장일이는 수미를 째려보며 얼굴을 드는데.. 선우가 핸드폰 찾으러 다시 들어오자 그림 하나를 선물해준다. 그것은 아까 피칠갑의 팔 그림.. 하지만 장일이가 의심했던 그 그림은 다른 거였던 거. 선우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며 가버리고, 수미가 장일을 제대로 갖고 논 것이다. 이에 장일이 "재밌어" 그러자 수미는 "옛날에 니가 한 짓은 알어, 살!인!미!수!" 이에 모든 걸 포기하듯 그녀 앞에 무릎을 꿇은 장일이.. (아, 내가 니를 평생 안고 가야겠니.. 정녕 그런 거니..)
선우는 문태주와 조매니저랑 함께 아비가 죽었던 그 장소에서 묵념을 드리고, 자신이 바다 속으로 수장될 뻔한 장소를 답습하며 회상에 잠긴다. (장일이를 어떻게 이 친구를 어떻게 해야할까..) 한편 수미는 선우 사무실에 찾아가 지원이 잠시 자리를 뜨자, 선우 책상에서 지원의 사진을 보며 (그래 다 알고 있었어 자슥..) 눈치를 깐다. 그렇게 각자 비밀을 알아가는 가운데.. 드디어 자살사건의 재조사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간 선우는 친구 장일 앞에서 한방 먹는다. 고등학교 동창이라 먼저 밝히고 들어가는 등 사건을 다각적으로 풀어대며 선우를 압박한 거. 하지만 선우가 나가면서 진회장 별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참고인 조사해 달라며 장일을 또 압박한다. (너희 아버지도 안 부르면 쓰겠니, 장일아!!)
두 여자의 어긋난 사랑법 주목, 선우와 장일의 팽팽한 신경전은 계속된다.
13회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 한지원은 사무실에서 일하며 정리하다가 어느 파일첩에서 자신의 사연이 담긴 사진을 보게 된다. 이건 수미가 일부러 찔러 놓은 거다. 선우 책상 서랍 액자에 있었던 걸 빼내서 넣어놓은 것으로 수미는 정말 무서운 여자. 어쨌든 그걸 본 지원은 (아, 이 남자가 모두 알고 있었구나.. 그러면서 왜.. 나를 모른 체.. 아.. 선우씨 그러면 못 쓴데이..) 이렇게 생각했을 터다. 하지만 지원은 현기증을 느꼈다. 이 남자의 저의나 의도? 그렇게 나를 모른채 할 수 있는 건지.. 결국 지원은 선우 앞에 자신의 사진을 놓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지원 : 처음부터 다 알고 있어죠. 말해요. 얼릉..
선우 : 알고 있었어요. 처음 만날 때부터..
지원 : 내 앞에 왜 나타난거에요? 기억 못하는 척하면서
선우 : 설명하자면 길...
지원 : 아니요 어떤 변명도 듣고 싶지 않아요.
선우 : 혜미씨, 내가 눈을 뜨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다, 혜미씨 때문이예요.
지원 : 날 매일 구경하면서 재밌었어요. 당신 그 동안 미친거야. 날 갖고 놀면서 무슨 생각을 했어..
선우 : 얘기할 타이밍을 찾고 있었어요.
지원 : 무슨 타이밍이 필요한데요.
선우 :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난 널 기억한다. 그 한마디 뿐이 아니니까..
지원 : 됐어요.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아요.
선우 : 혜미씨 내 애기 좀 들어봐요.
말없이 주고 받는 시선이 오래 가는 사이...
지원 : 당신은 예전의 김선우가 아니야.. 캬.. ㅎ
이렇게 둘은 정작 다시 시작할 수 없는 걸까? 지원에게 이건 엄청난 상처가 된 것일까? 잠시 머리가 어지럽게 현기증이 났을 거다. 숨을 고르고 다시 생각해 보면.. 선우 아니 데이빗 김, 이 남자의 진정성을 알게 되고 다가오면서 마음의 문을 열 것이다. 어떻게 사랑하고 기다리던 남자였는데.. 쉽게 포기하진 않을지다. 이들 사랑의 파고는 잠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지만, 다시 고요하게 잦아들며 서로를 감싸안을 것이다. 이것이 한지원이 견지해온 순애보적 사랑의 종결체다. 선우가 실명해 그의 눈이 되어준 지원, 이른바 '문학커플'은 그렇게 다시 찾아든 사랑 앞에서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될 터. 지독한 애증의 수미 때문에 멘붕에 빠진 장일과는 다르다. 합의점을 찾아내 거래하는 이 둘의 어쩔 수 없이 맺어질 사랑과는 차원이 다름을 본다.
어쨌든 두 커플의 사랑찾기 아니면 사랑 쟁취하기 속에서 선우 양아버지 죽음과 관련된 재조사 건으로 인간 군상들이 점차 위험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배를 탄 이장일과 진회장 그리고 용배, 압박해 들어가는 이쪽엔 수미와 광춘 그리고 주인공 선우까지.. 진정 어느 쪽이 위기로 치닫을지 나름 그림이 그려지는 구도다. 당연히 죄값을 치러야 할 판은 저쪽. 아무튼 '적도의 남자'는 서서히 사건을 해결하는 구도로 가면서도 갈등의 봉합이 아닌 증폭으로 가며 매회마다 주목을 끌고 있다. 과연 느리면서도 몰입감 좋게 정곡을 찌르는 심리전을 통한 복수의 끝은 어떻게 될지 계속 주목해 본다. 두 여자의 애증과 순애보는 어떻게 결실을 맺을지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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